백업 포수 김민수의 활약으로 본 삼성의 백업과 뎁스

입력 2021-05-10 14: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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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민수.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49)은 2021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력이 두꺼워진 것에 만족하면서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드러냈다. 개막 이전 김동엽, 오재일, 이성규, 최채흥 등 연이어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준비했던 부분들이 시즌에 돌입해 어떻게 표출될지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최대한 말을 아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삼성은 한층 탄탄해진 선수층을 바탕으로 시즌 초반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 야수진의 뎁스가 향상된 게 눈에 띈다.

삼성은 9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 8회말 터진 백업포수 김민수의 결승 좌중월 2점홈런으로 8-6 승리를 거두고 주말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주전포수 강민호가 가벼운 허리통증으로 롯데와 3연전에 모두 쉬었지만, 선발출장 기회를 잡은 김민수는 3일 연속 멀티히트를 뽑았다. 수비에서도 강민호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그 덕에 강민호는 충분히 쉴 시간을 벌었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 백업포수 자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삼성은 김민수의 깜짝 활약 덕분에 환하게 웃게 됐다.

이처럼 삼성은 개막 이후 백업 자원들의 분전으로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 오재일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을 때는 내야 자원들이 그의 공백을 최소화해줬다. 전천후 내야수 강한울, 김지찬, 김호재 등이 공수에 걸쳐 힘을 보냈다. 1루 수비가 아니더라도 이들이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해준 데 힘입어 주전들이 체력을 비축할 기회를 얻는 등 코칭스태프가 운영의 묘를 발휘할 수 있었다. 외야에서도 김헌곤과 송준석 등이 주전들의 뒤를 잘 받쳐주고 있다. 그 덕에 삼성은 수비율 2위(.0984), 최소실책 2위(18개) 등을 마크하고 있다. 팀 타율 4위(0.278), 홈런 3위(32개), 장타율 2위(0.428), 하위타선 OPS(출루율+장타율) 5위(0.704) 각종 타격지표에서도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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