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약했던 ‘뒷심’으로 만든 위닝시리즈, 반등 계기 마련한 NC [인천 SD LIVE]

입력 2022-05-15 18:0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NC가 SSG를 상대로 8-7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감독 및 코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 유력한 5강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2021시즌 후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프리에이전트(FA) 나성범(KIA 타이거즈)을 놓쳤지만, 박건우와 손아섭의 리그 정상급 외야수 2명을 영입하며 전력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류 루친스키를 필두로 한 선발진도 경쟁력이 있었고, 지난해 여름 술자리 파문으로 징계를 받은 박민우~이명기~권희동·박석민이 돌아오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와는 전혀 다른 장면이 펼쳐졌다. 특히 마운드 문제가 심각했다. 선발진은 그런대로 버텼지만, 불안한 불펜이 발목을 잡았다. 14일까지 올 시즌 26패 중 10패가 역전패였을 정도로 뒷심이 부족했다. 반대로 역전승은 3차례에 그쳤다. 초반에 무너지면 분위기를 바꾸기 쉽지 않은 상황이 지속됐다. 11일에는 이동욱 전 감독이 경질됐다. 2020년 통합우승을 지휘한 감독도 성적 부진과 각종 사건사고 앞에선 버틸 힘이 없었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1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4-2 승리로 7연패에서 탈출한 게 기폭제가 됐다. 이날부터 14일 인천 SSG 랜더스전까지 2승1패를 거뒀다. 15일 인천 SSG전에 앞서서는 선발투수 웨스 파슨스와 마무리투수 이용찬이 각각 허리와 무릎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초대형 악재가 발생했지만,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지금의 자리를 자기 자리로 만들 수 있다는 목표로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선수들은 하나로 뭉쳤다. 15일 선발투수 김시훈이 2이닝 만에 5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져 초반부터 패색이 짙었지만, 1-5로 뒤진 8회초부터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3안타 2볼넷을 묶어 3점을 만회하며 SSG를 압박했다. 9회초에는 김기환의 볼넷, 김응민의 사구로 얻은 무사 1·2루 찬스서 손아섭, 이명기, 박민우의 3연속 적시타와 양의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4점을 뽑아 단숨에 8-5로 역전했다. 마무리 김택형을 8회 2사 후 조기 투입했다가 조요한, 장지훈 등 2명을 추가로 투입한 SSG의 초강수도 NC의 뒷심 앞에선 무기력했다.

NC는 9회말 원종현이 2사 2·3루 위기서 이재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1점차까지 쫓겼지만, 부랴부랴 투입된 김영규가 한유섬을 2루수 땅볼로 막아 1점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원종현을 중심으로 상황과 상대 타자에 따라 마무리를 기용한다”는 강 대행의 전략이 통했다. 이로써 NC는 최근 4경기 3승1패,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로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