꿋꿋이 버텨 역전승 부른 류현진, ‘PS 3승’ 수확

입력 2019-10-07 1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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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PS) 통산 3승째(2패)를 따냈다. 적지에서 먼저 실점했으나 무너지지 않고 팀의 10-4 역전승을 불렀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3차전에 선발 출격해 워싱턴 내셔널스 타선을 5이닝 4안타(1홈런) 2볼넷 3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1승1패로 균형을 이룬 가운데 원정 3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아 1회말 2점홈런을 먼저 허용했지만, 5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잘 버텨 6회초 팀 타선의 폭발(7득점 빅이닝)과 함께 자신의 PS 통산 원정경기 첫 승을 챙겼다.


● 불의의 일격…불안한 그림자

2차전 승리의 기세를 타고 안방으로 옮겨간 워싱턴 타선을 상대로 류현진과 다저스가 가장 우려한 상황이 1회부터 닥쳤다. 1사 후 애덤 이튼을 볼넷으로 내보낸 류현진은 2사 1루서 후안 소토에게 중월 2점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1B-1S서 바깥쪽으로 높게 형성된 직구(시속 147㎞)였는데, 밀워키 브루어스와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영웅 소토가 파워를 앞세워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류현진과 달리 워싱턴 선발 아니발 산체스(5이닝 4안타 1홈런 2볼넷 9삼진 1실점)는 1회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뒤로는 다저스 타선에 좀처럼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1회 마지막 타자부터 3회 선두타자까지는 5연속 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초반 기운은 완벽히 워싱턴으로 넘어갔다.


● 추가실점 봉쇄…역전승 발판

분위기상 추가실점은 피해야 했다. 주무기 체인지업의 커맨드마저 신통치 않아 고전이 불가피했지만, 류현진은 침착하게 아웃카운트를 늘려나갔다. 2·3회 삼자범퇴 이후 4회 큰 위기가 엄습했다. 선두타자 앤서니 렌던에게 중전안타, 소토에게 빗맞은 좌전안타를 잇달아 내줘 무사 1·2루로 몰렸다. 우선 하위 켄드릭부터 좌익수 뜬공으로 잠재운 류현진은 커트 스즈키를 ‘5(3루수)~4(2루수)~3(1루수)’ 병살타로 잡고 핀치에서 벗어났다.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난 류현진의 위기관리능력이 다시 한번 빛났다.

류현진이 5회 2사 1·2루 위기에서도 무사히 탈출하자 다저스 타선이 6회초 워싱턴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1차전 선발 패트릭 코빈(좌완)과 우완 릴리버 완데르 수에로를 6안타(1홈런) 2볼넷으로 공략해 단숨에 전세를 8-2로 뒤집었다. 류현진과 배터리 호흡을 이룬 베테랑 러셀 마틴이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 대타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추가 2타점 2루타, 저스틴 터너가 쐐기 3점홈런을 잇달아 터트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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