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레로 Jr, 사령탑 배팅볼로 챔피언 등극…ML 최초 ‘父子 홈런더비 우승’ 새 역사

입력 2023-07-11 15:1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4·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대를 이어 홈런더비 우승을 차지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 결선에서 랜디 아로사레나(탬파베이 레이스)를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그는 개인 최초 우승과 더불어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부자 홈런더비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그의 아버지인 블라디미르 게레로는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07년 홈런더비에서 우승했는데, 아들이 16년 만에 그 뒤를 이었다. 아버지 게레로는 아들의 우승 직후 트위터에 “대단한 경연이었다. 아들아, 자랑스럽다”고감격스러운 소감을 남겼다.

올해 홈런더비에는 게레로 주니어(6번 시드)와 아로사레나(5번 시드)를 비롯해 1번 시드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시카고 화이트삭스),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무키 베츠(LA 다저스), 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 레인저스),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 애들러 러치맨(볼티모어 오리올스·이상 시드 순) 등 8명이 참가했다.

첫판에서 베츠와 만난 게레로 주니어는 총 26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11개에 그친 베츠를 가볍게 따돌렸고, 준결선에선 21개의 아치를 그리며 로드리게스(20개)를 1개차로 제쳤다. 1라운드에서 홈런더비 단일 라운드 최다홈런 신기록인 41개의 아치를 그렸던 로드리게스는 준결선에선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아로사레나도 1라운드에서 24-17로 가르시아를 제압한 뒤 준결선에선 무려 35홈런을 몰아치며 1번 시드 로버트 주니어(22홈런)를 압도하고 결선에 올랐다.

결선에서 먼저 타석에 들어선 게레로 주니어는 첫 2분간 20홈런을 쳐낸 뒤 1분의 보너스 타임에 5개를 추가해 25홈런으로 마쳤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아로사레나는 첫 2분간 21홈런을 날리며 앞섰으나 1분의 보너스 타임에 2개를 보태는 데 그쳤다. 게레로 주니어는 우승이 확정되자 아로사레나 앞에서 챔피언 포즈를 취한 뒤 서로를 격려했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2억9000만 원)다.

이날 게레로 주니어의 배팅볼 투수는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이었다. 결선에서 몸쪽으로 바짝 붙는 투구에 게레로 주니어가 놀라며 피하는 장면도 나왔지만, 당겨치기 좋은 코스에 안정적으로 배팅볼을 던져주며 소속선수의 데뷔 첫 홈런더비 우승을 이끈 조력자가 됐다. 홈런더비를 마친 게레로 주니어는 슈나이더 감독과 포옹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