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뛰고 싶은가봐?' 바우어, 큰 논란에 빠른 사과

입력 2024-01-23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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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버 바우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트레버 바우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메이저리그에서 사실상 퇴출된 트레버 바우어(33)가 일본 프로야구 잔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일까? 최근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 등은 지난 22일 바우어가 최근 부적절한 댓글로 큰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바우어는 최근 가석방된 미국 해군 장교 릿지 알코니스의 SNS에 ‘웰컴 홈 릿지(Welcome Home Ridge!)’라는 댓글을 달았다.

문제는 이 알코니스는 지난 2021년 부주의한 운전으로 일본인 2명을 사망케 한 인물이라는 것. 이에 일본 국민이 분노에 휩싸였다.

바우어가 조기 석방을 지지해 문제가 된 알코니스는 지난 2021년 5월 주일미군 소속으로 후지산을 찾았다가 2명이 사망하는 교통사고를 냈다.

이후 알코니스는 징역 3년형을 선고 받았으나, 자신이 급성 고산병 때문에 기절했다며 형량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결국 미국 의회 의원들까지 나서는 외교 문제로 번졌고, 알코니스는 지난해 12월 15일 형량을 채우지 않은 상태로 미국으로 송환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우어가 SNS를 통해 알코니스에게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고, 일본 국민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바우어는 일본 팬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사과문을 올렸다.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복귀가 사실상 어려운 처지.

바우어는 "일본 국민 여러분이 왜 상처받았는지 알겠다. 이번 사고는 끔직한 비극이며, 나는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일본인의 가족들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와 헤어지게 된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았다. 마침 그들이 LA 다저스 팬이라고 해서 그렇게 됐다”고 전했다.

또 "이 사건에 대한 언론의 보도는 미국과 일본에서 크게 다른 것 같으나, 어쨌든 내 발언이 부적절하게 비춰진 점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계속해 "내가 '웰컴 홈'이라고 한 것은 단지 아버지를 그리워한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해서 한 말이었다. 일본인들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고통을 줄 의도는 전혀 없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죄했다.

마지막으로 바우어는 "나는 일본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나는 일본 사람들과 이 나라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사실상 퇴출된 바우어는 지난해 3월 일본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와 계약했다. 사이영상까지 수상했던 투수가 일본으로 간 것.

이후 바우어는 어깨 통증 등으로 초반 고생했으나, 시즌 19경기에서 130 2/3이닝을 던지며, 10승 4패와 평균자책점 2.76의 좋은 성적을 냈다.

이에 바우어가 원할 경우, 요코하마와의 재계약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이 사건이 바우어의 일본 잔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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