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PO…승장이나패장이나모두‘우울’

입력 2009-04-16 2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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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승장이나 패장이나 모두 우울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은 역시 뜨거웠다. 전주 KCC는 16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원주 동부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5차전에서 강한 집중력을 발휘해 87-64로 승리,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KCC는 웃었고 동부는 운 상황. 하지만 감독들은 둘다 울상이었다. 평소 형제 이상으로 절친한 관계인 동부의 전창진 감독(46)은 "KCC가 올라가서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며 용산고 2년 후배인 허재 감독(44)의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축하하며 힘을 실어줬다. 허재 감독 역시 승장답지 않게 서운한 모습이 역력했다. 허 감독은 "일단 올라가게 돼서 기쁘다"면서도 "이겼지만 서운한 마음도 있다. 동부와 챔프전에서 붙는게 소원이었는데 이기고도 아쉽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시리즈 동안 저녁 식사를 함께 할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정규 시즌이 아닌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팀 감독과 따로 자리를 마련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술을 좋아하는 허재 감독은 전창진 감독에게 술을 권하고, 술을 못하는 전창진 감독은 허재 감독에게 당구를 치자고 권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두고 맞대결을 벌이는 사령탑이라기보단 전형적인 선후배의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헤어짐이 둘을 더욱 아쉽게 하고 있다. 【원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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