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원주동부의2008-2009시즌

입력 2009-04-17 08: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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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호랑이´ 전창진 원주 동부 감독(46)은 16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전주 KCC에 패한 뒤, "시즌을 정리해보면 우여곡절이 많았다.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고 말했다. 전창진 감독의 말대로 동부에 올 해는 우여곡절이 많은 시즌이었다. 2007-2008시즌 프로농구 통합챔피언 동부는 시즌 전 디펜딩챔피언으로 최강 전력을 가진 팀으로 손꼽혔다. 시즌을 앞두고 대다수 전문가들 역시 동부가 우승에 가장 가까이 다가 있는 팀이라고 평가를 내렸다. 자타공인 한국 최고의 센터 김주성이 건재했고, 표명일과 강대협의 베테랑 가드진, 그리고 새로 영입한 용병 웬델 화이트와 2008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입단한 윤호영이 가세한 동부는 말 그대로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동부는 변함없이 강했다. 김주성이 여전히 골밑을 장악하며 활약을 펼쳤고, 용병 듀오 웬델 화이트와 레지 오코사의 콤비 플레이에 기존의 선수들까지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며 시즌 막판까지 1위를 달렸다. 그러나 화이트의 부상으로 인한 이탈로 인해 이상 징후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시즌 후반 주포 김주성마저 발목 부상을 당하며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예전만한 코트 장악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주축 선수 2명의 부상은 동부에 치명적이었다. 동부의 득점루트는 단순해졌고,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다른 선수들마저 동반 부진에 빠졌다. 결국 동부는 막판 연패에 빠지며 울산 모비스에 정규시즌 자리를 내줬고,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지만 KCC에 발목을 잡히며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동부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고민거리가 생겼다. 지난 2006년 4월 연봉 2억5000만원에 3년 동안 계약을 맺은 전창진 감독의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 2002년 동부의 전신인 TG삼보시절부터 지휘봉을 잡아 올해까지 3번의 통합챔프와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우승제조기로 명성을 날린 전창진 감독은 타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CC와 서울 삼성의 챔피언 결정전만 남겨둔 2008-2009시즌 프로농구는 각팀의 전력차가 크게 줄어들었음을 보여주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올 시즌을 보낸 동부가 올 여름, 어떻게 전력을 꾸려 내년 시즌을 맞게 될지 궁금해진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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