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상금 없는 농구월드컵? 한국 선수들은 빈손

입력 2019-09-10 17: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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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선수들이 대한농구협회 방열 회장(오른쪽)으로부터 축하의 말을 듣고 있는 모습. 스포츠동아DB

중국 8개 도시(베이징, 난징, 우한, 상하이, 광저우, 동관, 포산, 심천)에서 현재 진행 중인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은 전 세계 농구 최강국을 가리는 대회다.

FIBA는 대회 규모와 위상을 높이기 위해 2014년부터 대회 명칭을 기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월드컵으로 바꾸고, 각 지역예선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같은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농구는 축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보편화된 종목이지만 월드컵 위상은 차이가 크다. 가장 큰 차이는 상금에 있다.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스폰서로 참여하는 축구 월드컵은 우승 상금이 매번 상승하고 있다. FIFA가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팀 프랑스에 지급한 상금은 무려 3800만 달러(약 452억 원)다. 월드컵 본선에 출전만 해도 기본적으로 800만 달러(95억 원)가 선수단에 주어지며 월드컵 준비수당 150만 달러(18억 원)가 추가로 각국 협회에 전달된다. 상금규모는 FIFA가 대회 전 공식적으로 공개한다.

농구 월드컵은 다르다. 상금 규모가 아예 공개되지 않는다. FIBA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대회 관련 자료 어디에서도 정보를 찾을 수 없다.

공식 자료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참가국에게 일정 수준의 비용이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10일 “사실상 월드컵 준비 과정(홈경기 개최, 선수단 운영 등)에서 발생한 금액을 일정부분 보상해주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대한농구협회는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6차례의 홈경기를 치렀다. 본선 16강 토너먼트부터는 별도의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이 역시 금액은 비공개지만, 큰 금액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수당은 대부분 각국 농구협회에서 별도로 지급한다. 전직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였던 라자 벨(은퇴)은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에서 “이번 월드컵에서 미국농구협회가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과거에 비해 적다. 때문에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제임스 하든(휴스턴), 앤서니 데이비스(LA 레이커스) 등은 월드컵 출전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이번 농구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경기, 순위결정전 2경기를 치렀다. 코트디부아르와의 순위결정전에서 80-71로 승리, 최종 26위로 대회를 마쳤다. 부상자가 속출한 가운데에서도 25년 만에 월드컵에서 1승을 수확했지만, 별도의 수당은 없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월드컵이 끝나면 대회 수입에 따라 FIBA에서 각국에 배당을 지급하는데 그때마다 다르다. 1998년 그리스 대회 때는 배당이 내려와서 선수들에게 추가적으로 수당을 지급했지만, 2014년 스페인 대회 때는 아예 없었다. 대회가 끝난 뒤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농구협회 방열 회장은 9일 선수단 해산 자리에서 협회 차원의 추가 수당은 없음을 밝혔다.

월드컵에서 온 힘을 짜낸 한국농구대표팀 선수들의 수당은 기본급(하루 6만 원)이 전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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