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농구’ 다짐한 프로농구, 새 시즌 판도는?

입력 2019-10-0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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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 간판 선수들이 1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새 시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전력평준화.’

프로스포츠에서 종목을 막론하고 개막을 앞둔 시점에 가장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새 시즌 개막에 앞서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이보다 좋은 말도 없다.

남자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오는 5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1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시간을 가졌다. 미디어데이에는 10구단 감독과 각 구단 간판선수 1명씩이 참석했다. 프로농구는 올 시즌도 어김없이 ‘전력평준화’가 화두다.


● 그래도 강팀은 있다

팀간 전력 차이가 크지 않다고 하지만, 엄연히 우승후보는 존재한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개 구단 감독이 우승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한 팀은 서울 SK와 울산 현대모비스였다.

원주 DB 이상범 감독은 “연습경기를 해본 팀 중에서 SK가 가장 강했다”라며 SK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과 창원 LG 현주엽 감독도 SK와 현대모비스를 우승후보로 선택했다. 이 중 유도훈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현대모비스에 졌기 때문에 한 팀만 꼽으라면 SK를 선택하겠다”고 재치 있게 대답했다.

SK는 새 외인 자밀 워니(25·200㎝)가 마카오에서 열린 터리픽12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애런 헤인즈(38), 김선형(31), 최준용(26), 최부경(31), 김민수(37) 등 선수 구성도 탄탄해 우승후보로 손꼽히기에 모자람이 없다. SK의 문경은 감독은 “시즌 전에 우승후보로 꼽히니 기분 좋다. 그러나 겸손한 마음으로 시즌을 맞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팀인 현대모비스는 리그 최고 센터인 라건아(30·199㎝)를 필두로 이대성(29), 양동근(38), 함지훈(35) 등 기존 주축멤버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다만 부상이 걱정이다.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감독 생활을 하면서 개막 이전 팀 내 연봉 1~5위 선수가 전부 부상 중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라고 걱정하면서도 “우리 팀 체육관 웨이트 장에 보면 (이)대성이가 54연승이라고 써 붙인 종이가 있다. 대성이를 믿고 해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SK와 현대모비스 이외에 고양 오리온, 안양 KGC, DB 등도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단 KGC는 지난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던 센터 오세근(32)이 건강해야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었다.

1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9-2020 KBL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창원 LG 현주엽 감독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신나고 즐거운 프로농구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는 5일 개막해 팀당 54경기(6라운드)의 정규리그를 치른다. 단 하나뿐인 챔피언 자리를 놓고 10개 팀이 경쟁하는 입장이지만, 신나는 농구로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해 프로농구 부흥에 이바지 하겠다는 마음만은 하나다.

오프시즌 동안 KBS 예능프로그램인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출연으로 인기를 모은 LG의 현주엽 감독은 “예능 출연을 하면서 우리 선수들의 인기가 올라갔다. 길을 가다 보면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그 관심을 프로농구 시즌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은 “TV를 틀면 뉴스나 예능프로그램이 재미있다. 이제 농구가 시작됐으니 농구가 제일 재밌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하겠다. 10개 구단이 똘똘 뭉쳐서 국민 여러분들이 체육관을 찾고 농구 중계를 찾아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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