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의 팁인] 의미 있는 변화가 눈에 띈 KBL리그 개막 주말

입력 2019-10-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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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 남자 프로농구에는 변화의 기운이 역력하다. 팀 간 전력차가 크게 줄었고, 국내선수들의 비중이 높아졌다. 인기회복을 위해선 바람직한 일들이다. 사진은 5일 전주서 열린 SK전에서 KCC 김국찬(오른쪽)이 상대 수비를 뚫고 돌파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KBL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5일 개막해 이틀간 8경기를 치렀다. 인천 전자랜드와 안양 KGC는 2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반면 창원 LG는 2연패에 빠져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팀당 1, 2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경기 내용은 2018~2019 시즌과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 경기마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는 등 감독들의 예상대로 각 팀의 전력차가 많이 줄었다. 또 외국인선수 출전이 매 쿼터 1명으로 줄어 각 팀마다 국내선수들의 비중이 높아졌고, 그에 따라 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개막 직후이긴 하지만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됐다.

시즌 개막 이전에 하위권으로 지목받은 전주 KCC와 서울 삼성은 경기 내용과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KCC는 5일 홈 개막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서울 SK를 연장전 끝에 잡았다. 하루 뒤에는 원주 DB와의 원정경기에서 높이의 열세를 스피드와 외곽슛으로 만회하며 끝까지 상대를 괴롭혔다. 승리는 DB의 몫이었지만 KCC가 시즌 초반 많이 뛰는 농구로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극복해내고 있다. 팀이 확실히 달라졌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5일 LG전에서 연장전까지 펼쳐 승리를 따냈다. 6일에는 상위권 후보인 전자랜드와 원정 경기를 펼쳤다. 여러 부분에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막판까지 시소게임을 펼쳤다. 경기 종료 직전 선수의 판단 미스로 자유투를 내준 삼성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1승1패로 괜찮은 개막 주말을 보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SK(1승1패)와 울산 현대모비스(1패)가 주춤한 가운데 전자랜드와 KGC가 나란히 2승을 챙겼다. 초반 전문가들의 예상은 다소 빗나갔다. 하지만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외국인선수들의 적응, 일부 핵심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 일부 부상자들의 복귀 등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 달라질 수 있다.

팀들의 행보보다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은 국내선수들의 활약상이다. KGC 오세근은 6일 LG를 상대로 혼자 36점을 몰아쳤다. 전자랜드 김낙현은 같은 날 삼성전에서 24점을 쏟아냈다. 한 경기에서 많은 득점을 양산한 국내선수들은 둘뿐이 아니다. 송교창과 이정현(이상 KCC)은 번갈아 24점씩을 넣었다. 강상재(전자랜드), 김국찬(KCC), 최준용(SK) 등도 한 경기에서 각각 20점을 기록해냈다.

외국인선수 출전이 매 쿼터 1명으로 줄어들자 국내선수들이 공격에서 팀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외국인선수들이 아직 적응 단계에 있기 때문인지 국내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는 팀들이 좋은 결과를 가져갔다. 국내선수들의 득점 지분이 계속 늘어나면 팬들의 보는 재미는 한층 증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국내선수들이 공격에서 적극성을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리그에 볼거리가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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