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스페셜리스트’ 양희종의 의미 있는 3점슛 500개

입력 2019-10-21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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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양희종. 스포츠동아DB

안양 KGC의 베테랑 포워드 양희종(35)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비 스페셜리스트다. 2007~2009시즌 데뷔할 때부터 에너지 넘치는 수비력으로 꾸준히 국가대표 한 자리도 차지해 왔다. 팬들에게도 양희종은 ‘수비수’로 인식이 되어 있다.

양희종은 18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정규리그 통산 3점슛 500개의 기록을 달성했다. 프로농구 역대 40번째 기록이다. 그는 21일 “오래 뛰다보면 쌓이는 기록이 아닌가. 오히려 너무 늦은 기록이 아닌가 싶다”며 웃었다.

내로라하는 슈터들에게는 대단하지 않은 기록일 수 있지만, 수비에 많은 에너지를 쏟는 선수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10시즌 동안 50경기를 뛰면서 매 경기 1개의 3점슛을 넣어야 가능한 기록이다.

게다가 양희종은 데뷔 초기 전문 수비수로 시작해 점점 자신의 역할 범위를 넓혀왔다. 최근 3시즌 동안 경기당 1.6개의 3점슛을 기록하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공격 옵션 한 자리를 구성하고 있다.

양희종은 “신인 때는 공격 성향이 강한 선배들과 함께 뛰어서 거의 수비만 했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역할이 늘어났는데, 거기에 적응해나가는 것이 재밌었다. 지금은 경험이 부족한 후배들을 도와 볼 배급이나 2대2 플레이도 하고 있다. 그 역시 나에게는 즐거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격 면에서 역할이 많아졌지만 본연의 역할(수비)은 잊지 않고 이 자리까지 왔다. 내 역할에 충실하면서 세운 기록이니 스스로에게는 자부심을 느낀다”며 통산 500개 3점슛 성공 기록에 의미를 부여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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