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전쟁’ DB와 SK, 승부는 세트오펜스에서 갈렸다

입력 2020-01-15 22: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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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칼렙 그린(가운데). 사진제공|KBL

DB 15일 SK와 홈경기서 94-82 승리
5연승 DB, 공동 1위 1.5경기 차 압박


원주 DB와 서울 SK는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 휴식기를 앞두고 1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정규리그 4라운드 대결을 펼쳤다. 경기 전까지 SK는 21승11패로 단독 선두, DB는 18승13패로 3위에 자리했다. 두 팀의 격차는 2.5경기. 이날 경기 결과가 올스타 휴식기 이후 리그 판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었다.

DB와 SK는 닮은 점이 많다. 기본적으로 갖춰진 멤버 자체가 좋다. 추구하는 방향도 비슷하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다는 점이다. 그러나 약간의 차이는 있다. DB는 포스트에 더 무게를 두는 편이다. 수비와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을 추구한다. SK는 김선형~최준용~안영준으로 이어지는 가드와 포워드라인이 스피드와 높이를 두루 갖추고 있다. 이를 활용해 이른바 달리는 농구를 펼친다. 그렇다보니 DB와 SK 벤치는 상대의 스피드를 줄이는데 신경을 썼다.

두 팀의 스피드는 경기 내내 빛을 발했지만 이 부분만으로 승부가 갈리지 않았다. 수비가 정돈된 상황에서의 공격 성공률이 좋은 DB가 경기의 주도권을 잡으며 승리를 가져갔다.

1쿼터까지 24-18로 근소하게 앞선 DB는 2쿼터 허웅(3점슛 5개 포함 25점)과 두경민(3점슛 3개 포함 23점)이 미들레인지에서 연거푸 슛을 성공시키면서 51-42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3쿼터에서는 DB의 3점포가 폭발했다. 허웅, 두경민, 김민구(3점)가 6개의 3점슛을 합작한 덕분에 75-61까지 달아났다. 4쿼터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SK가 추격하면 DB는 정확한 중장거리 슛을 림에 적중시키면서 10점 내외의 리드를 지켰다.

94-82로 경기를 마무리한 DB(19승13패)는 5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며 공동 1위가 된 SK와 안양 KGC(21승12패)를 1.5경기차로 압박했다. 세 팀이 올스타 휴식기 이후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원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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