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이정현)와 MVP(이대성)의 만남, 이렇게 무섭다…KCC 3연패 탈출

입력 2020-01-21 2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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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이정현(왼쪽)-이대성. 사진제공|KBL

‘이정현-이대성’ 조합이 드디어 터졌다.

전주 KCC의 이정현(22점·8어시스트)과 이대성(20점·4어시스트)은 21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오리온과의 홈경기에서 42점을 합작해 96-83 승리에 앞장섰다. 3연패에서 벗어난 KCC(19승15패)는 4위 인천 전자랜드(19승14패)에 0.5경기차로 다가섰다.

이정현과 이대성은 지난 2018~2019시즌 정규리그 MVP(이정현)과 플레이오프 MVP(이대성)를 차지한 최고의 선수들이다. 지난해 11월 11일 KCC가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이대성을 영입하면서 둘은 팀 동료로 만났지만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았다. 볼을 가질 때 강점이 나타나는 비슷한 성향으로 이정현이 터지면 이대성이 부진하고, 이대성이 터지면 이정현의 활약이 미비했다. 급기야 KCC 전창진 감독은 쿼터 별로 둘을 분리 시켜 기용하기도 했다.

이정현-이대성 공존의 해법은 수비에서 나왔다. KCC는 평소처럼 유현준과 이정현으로 가드진을 꾸려 경기에 나섰다. 수비에서 허점이 발생했다. 오리온은 최근 절정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는 포인트 가드 한호빈(10점·7어시스트)이 1쿼터에만 5점·3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KCC를 공략했다. 1, 2쿼터 한호빈을 막지 못해 오리온에 끌려가는 양상이 이어지자 전창진 감독은 3쿼터 시작 때 유현준을 빼고 이대성을 투입했다. 한호빈을 제어하기 위해서였다.

이대성이 수비로 나서면서 한호빈은 1쿼터와 같은 지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KCC는 공격에서 이점까지 가져갔다. 3쿼터 첫 공격에서 이대성은 신장이 작은 한호빈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했고, 상대 도움수비를 펼치자 외곽에 있는 이정현에게 패스를 내줬다. 이정현은 이를 잡아 돌파에 이은 점프슛과 동시에 상대 파울까지 끌어내 3점 플레이로 연결했다. 이를 시작으로 둘의 공세가 펼쳐졌다. 이대성이 볼을 운반하면 이정현이 2대2 플레이를 펼쳤다. 이정현에게 체력부담이 가중되면 이대성이 공격을 주도했다.

3쿼터부터 경기 주도권을 가져간 KCC의 이정현-이대성의 시너지 효과는 경기 끝까지 계속됐다. KCC는 82-78로 오리온의 추격을 받은 경기 종료 4분57초전 이대성의 패스를 받은 이정현이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정현과 이대성이 동시에 20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주|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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