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그 자체’ 아이콘 코비 브라이언트, 헬기 사고로 사망

입력 2020-01-27 1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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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에서 숫자 ‘24’는 공격제한시간을 뜻한다.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42)는 2006년 자신의 등번호를 8번에서 24번으로 바꿨다. 이후 2016년 은퇴할 때까지 24번을 달고 뛰었다.

코비가 24번을 달고 뛰면서 농구에서 24는 공격제한시간보다 ‘코비의 등번호’로 각인됐다. 이렇듯 코비는 2000년대를 아우르는 농구 그 자체이자 전 세계 스포츠의 아이콘이었다.

이 시대의 아이콘이 세상을 떠났다. 미국스포츠전문채널인 ESPN을 비롯한 전 세계 언론은 27일(한국시간) 코비가 헬기 추락사고로 인해 사망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코비가 탄 전용 헬리콥터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칼라바사스에 추락했고 코비와 그의 딸 지아나를 비롯한 탑승자 5명이 전원 사망했다.


코비는 1996년 NBA 드래프트 13순위로 샬럿 호네츠에 지명된 직후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 됐고 2016년 은퇴할 때까지 레이커스에서만 뛰었다. 20시즌을 뛰면서 1번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2번의 파이널 MVP, 5번의 우승, 18번의 올스타 선정, 4번의 올스타 MVP, 15번의 올NBA팀, 12번의 올NBA디펜시브 팀 수상 등 굵직굵직한 기록을 남겼다. 그가 기록한 통산 3만3643점은 NBA 역대 4위에 해당한다. 올림픽에도 2번 출전해 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같은 업적보다 코비를 더 빛나게 하는 것은 농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매일 새벽 운동을 거르지 않았다. 미국 농구대표팀 생활을 함께한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케빈 듀란트(브루클린 네츠) 등은 매일 새벽 운동을 거르지 않은 코비의 모습에 존경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2013년 4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직후에도 자유투 2개를 던지고 난 뒤에야 코트 밖으로 물러났다.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최종일이자 자신의 은퇴경기에서는 온힘을 짜내 60점을 쏟아 부었다. 블랙맘바(독사)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은퇴시즌에는 플레이어스 트리뷴에 ‘농구에게’는 제목의 글을 통해 농구에 대한 사랑을 표현해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이날 사고도 딸과 농구를 하기 위해 체육관으로 이동하던 중에 일어난 것이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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