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10일부터 리그 중단…국내 4대 프로스포츠 다 멈췄다

입력 2020-03-08 15: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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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무관중으로 유일하게 경기를 펼쳐왔던 여자프로농구도 10일부터 리그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4대 프로스포츠가 일제히 멈춰 서게 됐다.

여자프로농구를 관장하는 WKBL은 8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JW 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제23기 제4차 이사회를 개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상황 점검 및 향후 운영방안을 논의했다. 이사회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됨에 따라 10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추이를 지켜본 후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예정돼 있는 인천 신한은행-부천 하나은행전까지는 무관중으로 정상 진행한다.

WKBL 관계자는 “선수와 관계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고 무관중 경기로 진행해왔으나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되지 않고, 선수단이 장기간 외부와 격리돼 발생하는 문제로 리그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이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WKBL은 리그를 중단하게 되면 정규리그 잔여 경기를 소화하지 않을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정규리그 1위 싸움과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3위 경쟁이 유례없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1차적으로 리그를 중단하고, 추이를 살피면서 정규리그 잔여 경기와 플레이오프 개최 여부를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6팀 중 순위가 확정한 팀은 하나도 없다. WKBL은 정규리그 총 8경기와 플레이오프를 남겨두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펼쳐지는 프로스포츠는 코로나19 여파로 모두 중단됐다.

프로야구는 14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시범경기를 모두 취소했지만 이달 28일로 정해진 개막 일정 연기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추이를 살피면서 정해진 스케줄을 소화할지 아니면 개막 자체를 연기할지를 탄력적으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KBO는 무관중 경기는 최대한 지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코로나19 감염자 발생 추이가 크게 꺾이지 않고 있어 개막 연기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프로축구는 시즌 개막을 무기한 연기했다. 2월 29일 개막 예정이었던 K리그는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리그 일정을 재설정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늦어도 4월에는 개막해야 정상적으로 리그를 소화할 수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는 않다.

남자프로농구는 1일부터 리그를 중단했다.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지난달 29일 전주 KCC 선수들이 머물렀던 호텔에서 확진자가 나와 2일 이사회를 개최해 4주간의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남녀 프로배구도 같은 날 리그 중단을 결정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코로나19로 한국 프로스포츠가 ‘올스톱’이라는 유례없는 상황을 맞이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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