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는 ‘스피드 시대’, 휴식기가 약될까?

입력 2020-03-1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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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무관중 경기를 하는 모습. 스포츠동아DB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스피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휴식기를 갖기 이전까지 각 구단은 많게는 정규리그 43경기, 적게는 42경기를 소화했다. 5라운드 중반을 넘어서는 길목에서 10개 구단의 경기당 공격횟수(PACE)는 72.1회다. 원주 DB가 경기당 74.1회로 가장 많은 공격을 시도했고, PACE가 가장 적은 팀은 창원 LG(70.6회)였다. 10개 구단 모두 평균 70회 이상의 PACE를 기록했다.

의미 있는 기록이다. 프로농구 출범이래 ‘외국인선수 1명 출전’ 제도로 진행됐던 5시즌(2011~2012, 2012~2013, 2013~2014, 2014~2015, 2019~2020 시즌) 중 10개 구단 모두 70회 이상의 PACE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외인 1명 출전 제도가 시행된 4번의 시즌은 프로농구 역사상 수비 농구가 절정에 이르던 시기였다. 2012~2013 시즌부터 2014~2015 시즌까지 세 시즌을 치르는 동안 PACE가 70회를 넘긴 팀이 아예 한 팀도 없었다.

공격횟수가 늘어났다는 것은 곧 선수들이 경기에서 뛰는 양도 많아졌다는 의미다. 그만큼 과거에 비해 체력소모가 많다. 실제로 3라운드까지 10개 구단의 평균 PACE는 72.5였던 반면, 정규리그 중반 이후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4라운드부터 이후 PACE는 71.3회로 하락했다.


10개 구단은 코로나19로 인해 예상치 못한 휴식기를 맞았다. 시즌 중 4주간의 리그 중단은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정규리그 막바지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점에서의 중단으로 인해 흐름을 이어가는 데에 있어서 큰 타격을 입었지만, 적어도 체력적으로는 충분히 회복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여기에 부상을 당했던 각 팀 주축선수들도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됐다. KBL 예정대로 29일부터 리그가 재개된다면 정규리그 막바지와 플레이오프에서는 다시 시즌 초반의 빠른 농구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이에 맞춰 각 구단은 컨디션 조절을 하면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긴 휴식을 통해 가속을 붙일 수 있는 동력을 준비 중인 각 구단은 시즌 재개만을 기다리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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