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이 어렵다? 그래도 이대성이 FA 최대어인 이유

입력 2020-04-2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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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은 5월 1일 개장하는 KBL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다. 개성이 강해 감독들이 컨트롤하기 어려운 선수라는 인식이 있지만, 득점력과 수비력을 모두 갖춘 데다 보상선수를 주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매력이다. 사진제공|KBL

5월 1일부터 남자프로농구 10개 구단은 자유계약선수(FA) 협상에 돌입한다. 올해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선수는 전주 KCC 가드 이대성(30·190㎝)이다. 이대성은 울산 현대모비스 소속이던 2018~2019시즌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MVP 이력이 있는 유일한 선수다.

그러나 4월 중순까지만 해도 선뜻 이대성 영입을 계획하던 팀은 없었다. ‘컨트롤하기 어려운 선수’라는 낙인이 찍혀있기 때문이다. 감독의 권위가 높은 국내 풍토상 선수들이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경우는 드물다. 개성이 강하고 공식석상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전하는 이대성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았다.

게다가 2019~2020시즌 KCC 이적 후에는 팀과 융화되지 못해 현대모비스 시절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현대모비스 소속으로 뛴 11경기에선 평균 13.5점·5.1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KCC 이적 후 23경기에선 평균 10.8점·1.9어시스트에 그쳤다. FA 자격을 얻기 직전 가치를 높여야 할 시기에 오히려 내리막을 걸었다.

또 팀에 좀처럼 섞이지 않는 모습이 강하게 드러나 ‘유재학 감독(현대모비스)만이 컨트롤 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도 받았다. 이 때문에 개성 강한 이대성보다는 유병훈(30·창원 LG), 김현호(33·원주 DB) 등 준척급 가드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FA 시장 개장이 임박하면서 이대성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는 팀들이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비록 KCC에선 활용도가 떨어졌지만, 몇몇 구단은 이대성이 기본적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리그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리그에서 경기당 10점 이상을 뽑아내며 상대 에이스를 막는 수비력까지 갖춘 ‘공수겸장’은 극히 드물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구단 감독은 “일단 수비만으로도 매력이 있다. 상대 에이스를 막기 위해 수비수 하나를 기용하지 않는가. 그런데 상대 에이스를 막으면서 공격도 하는 선수가 하나 생긴다는 것은 엄청난 이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볼 소유욕이 높다고는 하지만, 공격과 수비를 다 하면 체력 부담이 있으니 다른 선수들과 역할분배를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MVP를 받은 선수가 보상 없이 FA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보상까지 줘야 하는 예년의 A급 FA와 비교한다면 돈, 전력누수가 적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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