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원 감독 부임한 LG는 어떻게 바뀔까?

입력 2020-04-26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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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조성원 감독. 사진제공|WKBL

‘빛 좋은 개살구’는 창원 LG의 2019~2020시즌을 함축한 표현일지 모른다. 현주엽 전 감독(45)의 TV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인지도가 몰라보게 올라가는 성과를 거뒀고, 창원 홈경기는 물론 원정경기에도 많은 팬들이 물려 상대팀의 기를 죽일 정도였다. 그러나 경기 내용 면에선 실속이 없었다.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 정규리그에서 16승26패로 9위에 그쳤고, 3시즌 동안 지휘봉을 잡은 현 감독과 결국 이별을 택했다.

LG는 23일 조성원 명지대 감독(49)을 새 감독으로 임명하고 팀의 재건을 맡겼다. 조 신임 감독은 2000~2001시즌 LG 소속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며 전성기를 누린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2006년 은퇴 후에는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 감독, 남자프로농구 서울 삼성 코치와 수원대, 명지대 감독 등을 역임하며 지도자 생활을 해왔다.

LG 팬들은 조 감독이 명지대 시절 빠른 ‘트랜지션 게임’을 추구하는 지도자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조 감독 역시 “빠르고 공격적인 팀 컬러로 LG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현 전 감독 체제의 LG는 리그에서 가장 느린 팀이었다. 2019~2020시즌 평균 72.6점으로 10개 팀 중 가장 낮은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공격횟수는 69.7회로 10위였다.

리그에서 가장 느린 팀을 순식간에 빠르게 바꿀 순 없다. 사령탑의 철학을 선수들에게 녹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조 감독은 선수들과 소통에 적극 나서며 팀을 재건한다다는 계획이다. 조 감독이 만들어낼 ‘빠른 LG’로의 변화에 LG 팬들은 벌써 다음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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