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외인 선발, 무조건 센터다?

입력 2020-06-01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CC 라건아. 사진제공|KBL

남자프로농구 각 구단은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팀 전력의 핵인 외국인선수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일찌감치 외국인선수 2명을 확정짓는 분위기다. 숀 롱(206㎝)과 계약한 데 이어 자키난 갠트(200㎝)의 영입에도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SK는 자밀 워니(200㎝), 원주 DB는 치나누 오누아쿠(206㎝), 창원 LG는 캐디 라렌(207㎝)과 각각 재계약했다. 전주 KCC도 라건아(199㎝)와 함께한다. 롱을 필두로 워니, 오누아쿠, 라렌, 라건아의 포지션은 모두 센터다.

메인 옵션이 될 선수들과 계약을 마무리한 팀들은 서브 옵션을 찾고 있다. 반대로 아직 한 명도 영입하지 못한 팀들의 경우 코칭스태프, 국제업무 담당자들이 매일 영상을 보고 회의를 하고 있다.

지난 4, 5년간 각 팀의 외인 영입 기준은 라건아였다. 라건아는 포지션이 센터지만, 키가 크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그를 견제할 수 있는 신장을 갖춘 포워드 영입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2019~2020시즌 라렌, 오누아쿠 등 장신 센터들이 라건아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낸 가운데 현대모비스가 빅맨 중 대어급인 롱을 영입하면서 다른 팀의 기준도 자연스럽게 센터 중심으로 바뀌었다.

마이클 오조라는 센터가 몇몇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오조는 개인기술이 빼어나진 않지만 키 216㎝-몸무게 138㎏의 엄청난 체격을 갖춘 선수다. 상대로 하여금 골밑 접근 시도 자체를 못하게 한다. 그러나 영입이 쉽지 않다. 장신 빅맨의 가치가 높은 것은 타 리그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구단 관계자는 “좋은 빅맨들은 타 리그에서도 오퍼를 받기 때문에 영입이 쉽지 않다. 지금은 코칭스태프의 눈이 높을 시기다. 장신 센터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가 쉽지 않겠지만, 영입이 쉽지 않은 현실을 받아들이는 시기가 오면 같은 가격에 득점력을 갖춘 포워드나 검증된 경력자에게로 방향을 돌리는 팀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