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김정은. 사진제공|WKBL
우리은행이 박혜진이 빠진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는 데 있어 수비와 리바운드를 빼놓을 수 없다. 리그 최고의 외곽 공격수를 잃었지만 김정은(33·180㎝), 김소니아(27·176㎝), 박지현(22·183㎝)이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리그 정상급의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팀 평균 득점은 71.0점(리그 4위)으로 평범하지만, 실점(평균 63.9점·1위)과 리바운드(평균 43.5개·2위)에서는 정상급 기록을 남기고 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30·인천 신한은행), 강이슬(26·부천 하나원큐) 등 상대 팀 간판선수의 수비를 박혜진에게 맡겨왔다. 박혜진이 전력에서 이탈한 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49)은 김정은에게 ‘에이스 스토퍼’ 역할을 주문했다. 김정은은 25일 신한은행전(79-48 승)에서 김단비를 2점으로 묶었다. 28일 하나원큐와의 경기(65-55 승)에서는 2쿼터까지 강이슬에게 2쿼터까지 2점만을 허용하는 등 빼어난 수비력을 과시했다.
우리은행 박지현(왼쪽)-김소니아. 스포츠동아DB
리바운드에서는 박지현과 김소니아가 힘을 내고 있다. 박지현은 평균 11.88리바운드(2위), 김소니아는 평균 10.75리바운드(5위)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10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는 선수를 2명 이상 보유한 팀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위 감독은 “최근 공격 농구가 대세를 이루는데 슛이 얼마나 터지느냐에 따라 경기마다 어느 정도는 기복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수비는 선수들이 의지만 갖고 있다면 어느 정도는 안정감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공격은 다른 팀에 비해 뛰어나지 않지만, 실점이 적다. 그 덕분에 다른 팀에 비해 기복 없는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