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WKBL
시즌 첫 대결은 10월 10일 열린 공식 개막전이었다. 우리은행이 적지에서 71-68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후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KB스타즈는 개막 2연패 후 7연승의 가파른 상승세 속에 선두로 나섰다. 우리은행은 6승3패로 1경기차 2위를 달리고 있다. 4일 맞대결은 선두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 관심을 모은다.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리그를 양분했다. KB스타즈는 2018~2019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우리은행의 리그 7연패를 저지했다. 우리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조기에 종료된 2019~2020시즌을 정규리그 1위로 마감하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나 챔피언 결정전이 열리지 않아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진 못했다. 우리은행이 이번 시즌 절치부심하는 이유다.
KB스타즈는 최근 완전체를 이뤘다. 개막 직후 염윤아(33)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A매치 휴식기를 통해 염윤아가 복귀했지만, 김민정(26)이 허리 통증으로 한 경기를 쉬었다. 최근 김민정도 라인업으로 돌아와 완전한 전력으로 우리은행을 상대할 수 있게 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어 개막전 패배의 설욕을 노린다.
반면 우리은행은 여전히 에이스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박혜진(30)이 개막전에서 족저근막염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이후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끈끈한 수비조직력으로 버티고 있다. 김소니아(27), 박지현(20)이 확실히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이면서 박혜진의 공백을 최소화해주고 있다.
이번 시즌 독보적으로 높이의 위용을 자랑하는 KB스타즈 박지수(22)를 우리은행이 얼마나 봉쇄하느냐가 관건이다. 박지수는 득점, 리바운드, 블록슛, 공헌도 등 4개 부문에서 압도적 1위다. 김소니아, 박지현, 김정은(33), 최은실(26) 등이 리바운드 등 높이 싸움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또 박지수를 최대한 외곽으로 끌어내는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경기에 나서는 선수 전원이 외곽공격능력을 갖춘 장점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KB스타즈도 이를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단단히 대비하고 나올 듯하다. 승리를 거머쥐기 위한 양 팀 벤치의 머리싸움 또한 흥미를 배가시켜줄 요소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