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시련 딛고 제자리 찾은 삼성생명 박하나

입력 2020-12-07 1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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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삼성생명 박하나(왼쪽). 스포츠동아DB

용인 삼성생명 박하나(왼쪽). 스포츠동아DB

프로스포츠 선수들에게 자유계약선수(FA)제도는 기회이자 위기다. 자신의 가치를 한껏 높인 선수들은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지만, 전년 시즌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부상을 당하면 찬밥 신세가 되기 마련이다.

용인 삼성생명의 가드 박하나(30·176㎝)는 후자였다. 그는 지난 여름 프로생활 이래 두 번째 FA자격을 얻었지만, 프로 세계의 차가움을 맛봐야만 했다. 리그 최고의 슈팅가드 중 한명임에도 불구하고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2019~2020시즌 11경기 출전에 그친 탓에 가치가 뚝 떨어졌다. 삼성생명과는 계약조건이 맞지 않아 타 팀의 부름을 기다렸지만, 그를 원하는 팀이 없었다. 결국 원 소속구단인 삼성생명과 연봉 6000만 원(계약기간 2년)에 재계약했다. 2019~2020시즌 연봉(2억2000만 원)에서 무려 1억6000만 원이 삭감된 금액이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다. 이번 시련은 박하나에게 자신을 더 강하게 다지는 계기가 됐다. 무릎 수술을 마다하고 재활을 선택한 것도 반드시 재기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었다. 무릎 수술을 받으면 2020~2021시즌은 사실상 뛸 수 없었다. 재활을 할 경우에는 부상 부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위험이 따르지만 박하나는 오로지 재기에 대한 의지 하나로 버텼다.

박하나는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초반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일정을 거듭할수록 ‘리그 정상급 슈팅가드’의 면모를 뽐냈다. 특히 12월 들어 소화한 2경기에서 평균 18점을 올리며 팀의 2연승에 기여했다. 본연의 모습을 찾은 박하나의 활약은 삼성생명에게 향후 일정을 소화하는 데에 있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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