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 박지현(20·183㎝)은 올 시즌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선수다.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3경기에 출전해 평균 18.6점(리그 4위)·12.0리바운드(2위)·3.8어시스트·1.8스틸(1위)·1.5블록슛(2위)을 기록하며 다방면에서 재능을 뽐내고 있다. 지난 시즌 기록(평균 8.4점·5.6리바운드·3.4어시스트·1.4스틸·0.8블록슛)과 비교할 때 모든 면에서 괄목상대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49)은 “(박)지현이가 이렇게까지 빨리 성장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놀라워했다.
위 감독은 경기뿐 아니라 평소 훈련 때도 박지현을 유독 강하게 다그친다. 작은 부분 하나 허투루 넘어가는 법이 없다. 조금이라도 느슨하거나 약속한 부분을 지키지 못했을 때는 불호령이 떨어진다. 위 감독은 “지현이가 내 딸보다 한 살 더 많다. 내 스스로도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긴 딸 나이 또래 선수한테 너무 하는 건가 싶을 때도 있다. 그래도 처음 배울 때 잘 다져놔야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다. 앞으로 한국농구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선수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지현은 평소 잘 웃고 해맑은 성격이다. 이 때문인지 안 좋은 것을 잘 잊는 편이기도 하다. 위 감독은 “나한테 한참 혼나도 금방 웃는다. 그런 것을 잘 잊고 스스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아주 좋다”면서도 “단, 농구에 대한 부분에 있어선 잘 잊으면 안 된다. 자신의 플레이를 복기하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되새길 줄 알아야 더 발전할 수 있다. 지현이에게는 성장하는 지금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