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전창진 감독. 사진제공|KBL
그럼에도 KCC 전창진 감독(58)은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KCC는 1일 인천 전자랜드와 원정경기에서 82-64의 대승을 거뒀다. 일찌감치 승부가 가려진 상황이었지만, 이날 전 감독은 가비지 타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4쿼터 중반부터 가드 유병훈(31)에게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맡겨 경기를 마무리하도록 했다. 유병훈은 올 시즌을 앞두고 KCC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공 들여 영입한 가드 자원이지만, 시즌 초반 족저근막염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다가 지난달 중순부터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날 유병훈은 17분59초를 뛰며 10점을 올렸다.
전 감독은 “지금 유현준이 포인트가드 역할을 너무 잘해주고 있지만, 장기 레이스를 하다보면 지치거나 경기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 때 유병훈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병훈이 부상으로 오래 쉬었기 때문에 아직 정상적인 경기력이 안나온다. 패스는 원래 잘했던 선수지만, 조금씩 타이밍이 늦는다. 수비에서도 상대 선수의 반응에 좀 늦는 경향이 있다. 승패의 부담이 없는 시간에 뛰면서 자기 밸런스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KCC는 또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하는 박세진(28·201㎝)의 순조로운 복귀도 기대하고 있다. 군 제대 선수들은 12일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토종 센터 자원이 부족한 KCC로선 박세진의 합류가 반갑다. 전 감독은 “몸 상태와 경기력 점검이 필요해서 대학팀과 연습경기 일정을 잡아놓았다.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도 출전시켜서 경기력을 체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KCC는 8일 부산 KT(원정), 10일 전자랜드(홈)와 경기를 마친 뒤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한다. 좋은 흐름을 잘 이어간 뒤 충분한 휴식을 통해 후반기 레이스에 대비할 계획이다. 전 감독은 “지금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지만, 시즌은 길다. 좋지 않은 흐름을 탈 시기가 올 것이다. 그 때 3연패 당할 것을 2연패, 2연패 당할 것을 1패로 줄여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단단한 팀이 되도록 잘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