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 오승인. 사진제공|WKBL
우리은행은 시즌 초반부터 주축선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나 이는 유망 선수들의 기량을 이끌어내는 토대가 됐다. 팀의 에이스 박혜진(31·178㎝)이 족저근막염으로 장기 결장했지만, 이는 김진희(24·168㎝)가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받으면서 단기간에 기량을 발전시키고 경험을 쌓는 계기가 됐다. 김진희의 성장과 함께 박혜진이 복귀하면서 우리은행은 가드 자원 활용에 한층 여유가 생겼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50)은 “역시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가치가 있다는 걸 또 한번 깨달았다. (박)혜진이가 아프지 않았다면 (김)진희가 이만큼 많이 뛰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지도자로서 부족한 점이 아직 많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한 바 있다.
위 감독은 김정은의 이탈로 맞이한 위기 또한 새로운 기회로 삼을 요량이다. 당장 팀 전력에 구멍이 난 상태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시간을 부여해 기량발전을 이끌어내려고 한다. 우선 포워드 오승인(21·183㎝)에게 꾸준한 출전 기회를 줄 생각이다. 위 감독은 “(오)승은이는 십자인대 부상 때문에 1년을 쉬어서 경기감각이 떨어지고 경험도 적다. 다만 신장(183㎝)과 함께 스피드가 좋아서 길게 보고 키우려는 선수다. (경기당) 5분에서 10분 정도는 꾸준히 투입하려고 한다”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