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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SK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원주 DB와 홈경기에서 의미 있는 역전승을 거뒀다. 2쿼터까지 DB에 완전히 밀린 SK는 3쿼터부터 가드 3명을 기용하는 스몰 라인업을 통해 반전을 이뤄냈고, 결국 95-89로 역전승했다. 신인 가드 오재현(22·186㎝)이 활기를 불어넣었고, 오랜만에 양우섭(36·185㎝)이 외곽에서 분전했다.
김선형(33·187㎝)과 최성원(26·184㎝)의 활약에 이들이 가세하면서 SK의 팀 속도는 확실히 좋아졌다. 최근 부진했던 자밀 워니(27·199㎝)도 덩달아 신바람을 냈다. 이전 몇 경기에서 다소 정체된 움직임으로 코칭스태프를 고민스럽게 한 워니는 팀 스피드가 살아나자 장점인 속공 능력을 회복해 모처럼 활발하게 움직였고,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득점까지 책임졌다.
SK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펼쳐진 컵대회에서도 가드 3명을 적극 기용하는 스몰라인업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에도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 등 부상자가 많아 높이를 포기하는 대신 스피드와 외곽 위주로 국내선수를 기용했는데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정규리그 개막 직후에도 스몰라인업을 유지하며 재미를 봤다. 하지만 안영준, 최준용 등 부상자들이 복귀하면서 당초 구상인 플랜A로 돌아섰다.
SK는 12승15패로 8위에 머물고 있다. 개막 이전만 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정규리그 2라운드 이후 선수들의 부상 등 여러 악재가 겹쳐 부진에 빠졌고, 이제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스몰라인업을 통해 SK가 의미 있는 반전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