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스몰라인업의 서울 SK, 의미 있는 반전 이룰까

입력 2021-01-04 16: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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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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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주전들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고전 중이다.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던 안영준(26·195㎝)은 지난달 안면골절상을 입어 이달 말까지 출전이 불가능하다. 또 최준용(27·200㎝)은 최근 팀 훈련 도중 무릎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시즌을 조기에 마감할 정도의 큰 부상이다. 팀 구상이 완전히 뒤틀린 상황이다.


하지만 SK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원주 DB와 홈경기에서 의미 있는 역전승을 거뒀다. 2쿼터까지 DB에 완전히 밀린 SK는 3쿼터부터 가드 3명을 기용하는 스몰 라인업을 통해 반전을 이뤄냈고, 결국 95-89로 역전승했다. 신인 가드 오재현(22·186㎝)이 활기를 불어넣었고, 오랜만에 양우섭(36·185㎝)이 외곽에서 분전했다.


김선형(33·187㎝)과 최성원(26·184㎝)의 활약에 이들이 가세하면서 SK의 팀 속도는 확실히 좋아졌다. 최근 부진했던 자밀 워니(27·199㎝)도 덩달아 신바람을 냈다. 이전 몇 경기에서 다소 정체된 움직임으로 코칭스태프를 고민스럽게 한 워니는 팀 스피드가 살아나자 장점인 속공 능력을 회복해 모처럼 활발하게 움직였고,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득점까지 책임졌다.


SK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펼쳐진 컵대회에서도 가드 3명을 적극 기용하는 스몰라인업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에도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 등 부상자가 많아 높이를 포기하는 대신 스피드와 외곽 위주로 국내선수를 기용했는데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정규리그 개막 직후에도 스몰라인업을 유지하며 재미를 봤다. 하지만 안영준, 최준용 등 부상자들이 복귀하면서 당초 구상인 플랜A로 돌아섰다.


SK는 12승15패로 8위에 머물고 있다. 개막 이전만 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정규리그 2라운드 이후 선수들의 부상 등 여러 악재가 겹쳐 부진에 빠졌고, 이제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스몰라인업을 통해 SK가 의미 있는 반전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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