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자밀 워니. 스포츠동아DB
SK 부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센터 자밀 워니(27·200㎝)의 효율성이 뚝 떨어진 데서 찾을 수 있다. 워니는 올 시즌 28경기에서 평균 19.6점(리그 1위)·8.7리바운드(4위)·2.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상위권이지만, 최우수외국인선수상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 성적(평균 20.4점·10.4리바운드·3.1어시스트)에는 미치지 못한다.
확률을 짚어보면 문제점이 더 드러난다. 지난 시즌 워니의 2점슛 성공률은 54.0%였다. 페인트존에선 56.9%의 확률로 경기당 8.5점을 뽑았다. 선수효율성지수를 뜻하는 PER은 32.9에 달했다. PER이 30 이상인 선수는 효율성 면에서 리그 최상급 선수로 분류된다. 그러나 올 시즌 워니의 PER은 27.2로 떨어졌다. 2점슛 성공률은 50.6%로 하락했고, 페인트존 득점(평균 6.6점)과 득점률(51.5%) 역시 떨어졌다.
SK는 지난 시즌 워니를 잘 활용했다. 상대팀들은 일제히 도움수비에 나섰다. 패스가 좋은 워니는 상대 수비에 대응해 동료들에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줬다. 그러나 울산 현대모비스 숀 롱(28·206㎝), 전주 KCC 타일러 데이비스(24·208㎝), 서울 삼성 아이제아 힉스(27·202㎝) 등 뛰어난 체격에 수준급 기량까지 갖춘 외국인선수들이 대거 유입된 올 시즌에는 워니에게 더 이상 도움수비가 가지 않는다.
워니가 상대의 도움수비를 끌어내지 못하자, SK의 공격도 동맥경화에 걸렸다. 어쩔 수 없이 워니가 1대1 공격을 시도하고 있지만, 골밑에서 고작 50%의 득점률을 올리는 센터는 큰 매력이 없다. 롱(56.3%), 데이비스(62.6%), 힉스(62.6%) 등의 페인트존 득점률은 워니를 압도한다.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워니와 SK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