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피플] 3점슛 시대에 빛나는 KGC 전성현, 최고 슈터가 된 비결은?

입력 2021-01-0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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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전성현. 스포츠동아DB

KGC 전성현. 스포츠동아DB

현대농구에서 3점슛의 중요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안정적인 골밑 득점이 최우선이었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는 미국프로농구(NBA)를 중심으로 3점슛이 각광받고 있다. 공격농구 시대에 3점슛이 약한 팀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됐다.

국내프로농구도 마찬가지다. 확실한 슈터의 존재 가치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재 KBL에선 안양 KGC 전성현(30·189㎝)이 최고 슈터로 꼽힌다. 그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24경기에 출전해 평균 10.0점을 기록 중이다. 3점슛은 경기당 7.0개를 던져 2.7개를 성공시키고 있다. 성공률은 38.3%다. 커리어 통산 3점슛 성공률도 39.7%에 이른다. 특히 왼쪽 코너에서 3점슛은 무려 50%의 성공률을 자랑한다. 전방위에 걸쳐 정확한 3점슛을 꽂을 수 있기 때문에 그가 코트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팀은 부담스럽다.

단순히 슛 훈련만으로 리그 최고의 슈터가 된 것은 아니다. 상대의 집중견제 속에서도 매 시즌 경쟁력을 발휘하는 데는 그만의 연구가 큰 힘이 됐다. NBA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슈터 JJ 레딕(37·193㎝)을 롤 모델 삼아 그의 움직임을 파악하곤 한다. 전성현은 “슈터는 볼 없는 움직임이 중요하다. 레딕은 운동능력이나 신체조건이 평범한 선수지만, 이를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극복하고 최고의 슈터로 거듭났다. 그래서 평소에도 그가 어떻게 움직여서 좋은 자리에서 슛을 쏘는지 챙겨보는 편이다”고 말했다.

과거 슈터는 3점슛을 넣는 역할이면 충분했지만, 이제는 수비력까지 갖춰야 한다. 수비력이 평균 이하인 슈터는 가치가 낮다. 좋은 수비력을 유지하면서 확률 높은 3점슛까지 겸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전성현의 수비에 대한 평가도 나쁘지 않다. 그는 “군대에 가기 전(2018년)에는 수비강도가 이렇게까지 강한 것 같지 않았는데, 요즘은 모든 팀의 수비강도가 장난이 아니다. 압박수비를 하면서 일정 수준의 슛 성공률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더라. 그래서 올 시즌 초반 슛 성공률이 낮았다. 수비를 하면서도 슛 밸런스를 유지하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3점슛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슈터인 나에게 긍정적인 요소다. 감독님도 내게 많은 기회를 주신다. 내 가치를 높이고 팀을 이기게 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더 노력해서 높은 성공률을 유지해야 한다.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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