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에 폭설 정체까지…악몽의 밤 보낸 서울 삼성

입력 2021-01-07 14: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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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선수단. 스포츠동아DB

서울 삼성 선수단. 스포츠동아DB

서울 삼성은 6일 최악의 밤을 보냈다.

삼성은 6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78-90으로 패했다. 경기 초반부터 수비가 붕괴되면서 2쿼터에만 35점을 내주고 전반을 29-53으로 크게 뒤지는 등 무기력한 경기 끝에 완패했다.

삼성은 경기 후 귀가길에 더 강력한 존재를 만나 진을 빼야 했다. 바로 교통정체다. 6일 오후 수도권 지역은 폭설로 인해 곳곳에서 심각한 교통정체현상을 빚었다. 특히 서울에서 분당·용인 방향으로가 심각했다. 홈구장인 잠실체육관에서 구단의 훈련체육관인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로 향하는 길도 마찬가지였다. 교통정체로 인해 삼성 구단 버스 또한 길 위에서 발이 묶였다. 불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 가뜩이나 선수들의 마음은 속상하고 편치 않았는데, 버스가 제자리걸음을 하니 더 답답했다.

오후 9시30분경 잠실체육관을 출발한 삼성 구단 버스는 이튿날 새벽 1시가 다 돼서야 STC에 도착했다. 평소 정체가 없을 경우, 잠실체육관에서 STC로 이동하는 데는 35분~40분 정도 걸린다. 40분이면 충분했던 퇴근길이 무려 3시간 반이나 소요됐다.

삼성 이관희(32)는 “가뜩이나 경기를 엉망으로 해서 열이 받아 잠도 안 오는데, 3시간 넘게 버스 안에 있으니 답답하더라. 너무 밀려서 화장실에 가기 위해 중간에 주유소에 들르기 까지 했다”고 전날 밤의 악몽을 떠올렸다. 이어 “체육관(STC)에 도착한 다음에도 문제였다. 눈이 너무 와서 차를 체육관에 두고 걸어서 집으로 갔다. 집에 들어오니 1시 반이 넘었다, 나야 집이 가까우니까 상관없는데, 걸어가기 먼 곳에 사는 선수들은 어쩔 수 없이 운전을 해서 가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경기에 패해 맥 빠진 와중에 귀가길 교통정체에 진까지 뺀 삼성은 7일 오전 훈련을 취소하고 휴식을 택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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