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이대성. 사진제공|KBL
오리온은 1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2점을 올린 이대성(4어시스트·3스틸)을 앞세워 80-76의 승리를 거두고 주말 연속경기 일정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번 시즌 가장 두드러진 점 중 하나는 토종 가드들이 경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몰라보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토종 가드의 활약은 팀의 운명을 가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오리온과 KT는 간판 가드 이대성과 허훈의 활약상이 매우 중요한 팀이다. 팀의 간판인 동시에 리그 최고의 가드로 손꼽히는 이대성과 허훈의 매치업은 만날 때마다 농구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선 3차례의 맞대결에서도 이들의 활약에 따라 오리온과 KT의 승패가 엇갈렸다. 3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허훈이 20점·15어시스트를 기록한 KT가 83-82의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이대성은 3점에 그쳤다. 초반부터 실책을 속출해 승부처인 4쿼터에는 아예 뛰지 못했다.
승부욕이 남다른 이대성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이대성은 전날(9일)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40분 풀타임을 뛰며 18점·7리바운드·6어시스트를 기록, 팀에 79-74의 승리를 안겼다. 이번 경기에서도 그는 1초도 쉬지 않고 40분을 다 뛰며 체력 부담을 이겨내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전반에만 3점슛 3개 포함 15점을 쏟아 부은 이대성은 후반 들어서는 피로 누적 여파로 공격의 매서움을 잃었지만, 승부처에서 만큼은 힘을 냈다.
이대성은 팀이 74-72로 근소하게 앞선 경기 종료 1분41초전 중거리 슛으로 중요한 득점을 올렸다. 이어 팀이 78-76으로 앞선 경기 종료 22초전에는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3, 4쿼터에서 기록한 7점 중 4점이 승부처에서 나온 득점이다. 남다른 승부근성과 해결사 본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오리온은 이대성 외에 디드릭 로슨(24점·9리바운드), 이승현(10점)이 뒤를 받쳤다.
주말 2연승을 거둔 오리온은 17승12패가 되면서 단독 2위가 됐다. 허훈 15점·6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경기 종료 49초전 레이업 슛을 놓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울산에서는 홈팀 현대모비스가 경기 종료 1초전 함지훈(6점·6리바운드)의 역전 자유투 득점으로 안양 KGC에 66-65, 1점차로 이겼다. 3연승의 현대모비스(17승13패)는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반면 공동 2위였던 KGC(16승13패)는 한 번의 패배로 4위로 떨어졌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