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전주 KCC의 경기에서 KCC 이정현이 현대모비스 맥클린의 수비를 뚫고 드리블 돌파하고 있다. 울산|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CC는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에서 이정현(22점·6어시스트), 타일러 데이비스(17점·9리바운드), 라건아(12점·5리바운드)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85-81로 이겼다. 2연승의 KCC(29승13패)는 2위 현대모비스(26승16패)와 격차를 3경기로 벌려 한결 여유 있게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KCC는 또 현대모비스와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3승2패로 앞섰다.
1쿼터와 2쿼터가 전혀 다른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1쿼터에는 두 팀이 난타전을 벌였다. KCC는 1쿼터에만 16점을 합작한 이정현과 김지완(10점)을 앞세워 29점을 뽑았다. 현대모비스는 전준범(9점)과 장재석(20점·4리바운드)의 분전에 힘입어 28점을 올렸다. 2쿼터에는 두 팀의 페이스가 급격하게 다운됐다. 수비에 더 치중하면서 1쿼터와 달리 저득점 양상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라건아가 골밑을 장악한 KCC가 44-38로 조금 더 리드폭을 넓혔다. 현대모비스는 2쿼터까지 외국인선수 숀 롱(17점·9리바운드)과 버논 맥클린(0점·3리바운드)의 득점이 고작 6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반면 KCC는 2쿼터까지 데이비스가 6점, 라건아가 10점으로 필요할 때마다 중심을 잡아줘 6점차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승부의 분수령은 3쿼터 시작 후 5분간이었다. 현대모비스가 공격에서 활로를 뚫지 못하는 사이 KCC는 데이비스를 활용한 공격을 연거푸 성공시키면서 57-42, 15점차까지 달아났다. 데이비스는 롱과 골밑 파워 대결에서 압도적 모습을 보였다. 결국 KCC는 3쿼터를 68-55로 마치면서 주도권을 확실히 틀어쥐었다.
장재석을 앞세운 현대모비스의 맹추격에 경기 종료 1분29초를 남기고 79-78, 1점차까지 쫓긴 KCC는 라건아의 귀중한 공격 리바운드에 이어 이정현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킨 덕에 한숨을 돌렸다. 이정현은 이후에도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4개를 모두 꽂아넣으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울산|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