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라건아. 사진제공|KBL
데이비스가 이탈로 라건아(32·199㎝)의 책임이 막중해졌다. 코칭스태프와 면담에서 라건아는 향후 일정에서 증가할 출전시간,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KCC 전창진 감독은 14일 안양 KGC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라건아의 비중이 높아졌다. KBL에서 오랜 경력이 있는 선수다. 본인도 자신 있어 한다. 책임감을 가지고 있더라”고 밝혔다.
이는 이날 KGC전에 그대로 반영됐다. 라건아(23점·19리바운드)는 전반에만 14점·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GC의 골밑을 초토화했다. KGC에 합류한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의 제러드 설린저(21점·10리바운드)는 라건아의 단단한 수비를 뚫지 못한 채 전반 2득점에 그쳤다. 경기 내내 라건아는 엄청난 에너지를 뿜었다. 이날 기록한 19리바운드는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다.
KCC는 4쿼터 들어 오세근(13점·10리바운드)과 설린저를 앞세운 KGC의 반격에 주도권을 내주며 종료 24초 전 79-78, 1점차까지 추격당했다. 위기의 순간 라건아는 종료 17.4초 전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그 덕에 KCC는 84-78로 승리를 챙겼다. 전 감독은 “라건아가 데이비스가 빠진 와중에도 잘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2연승으로 31승15패가 된 KCC는 2위 울산 현대모비스(28승17패)와 격차를 2.5경기로 벌렸다. 반면 KGC는 인천 전자랜드, 부산 KT에 공동 4위(24승22패)를 허용했다.
안양|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