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서울 SK의 경기에서 SK 김선형이 현대모비스 수비 앞에서 슛을 쏘고 있다. 울산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58)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외곽득점이다. 현대모비스는 숀 롱(27·206㎝)이라는 안정적 득점 옵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 외의 공격 옵션은 다소 약한 편이다.
롱은 1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서울 SK와 홈경기 전까지 46경기에서 평균 21.0점을 올렸다. 리그에서 유일한 20점대 득점자다. 팀 득점(평균 82.3점)의 4분의 1 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5라운드부터는 토종 센터 장재석까지 안정적 득점을 창출해내면서 현대모비스는 골밑 득점에선 10개 구단 중 가장 강한 팀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외곽득점 지원이 문제다. 올 시즌 리그 전반에 걸쳐 토종 가드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진 편이지만, 현대모비스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다. 10개 팀 중 평균 10점대 득점을 올리는 토종 가드가 없는 유일한 팀이 현대모비스다. 올 시즌 현대모비스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발돋움한 서명진(22·188㎝)은 경기당 8.7점을 기록 중이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김민구(30·190㎝)도 평균 6.7점에 그치고 있다.
외곽공격에서 위협을 주는 선수가 없다보니 현대모비스를 만나는 팀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롱을 막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유 감독은 “외곽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다보니 숀(롱)의 득점이 정체될 때 아예 우리 팀 득점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SK전에서도 외곽득점 부재라는 한계를 드러내며 75-79로 패했다. 롱은 어김없이 21점(6리바운드)을 올렸지만, 외곽포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17개의 3점슛을 시도해 고작 4개를 성공시켰다. 2연패를 당한 현대모비스(28승18패)는 1위 전주 KCC(31승15패)와 격차가 3경기로 벌어지고 말았다.
반면 SK는 김선형(14점·5어시스트), 최성원(10점·7어시스트), 안영준(13점) 등 토종 가드들과 포워드들의 득점이 활발했다. 특히 김선형은 10개의 야투 중 7개를 적중시키며 현대모비스 수비를 뒤흔들었다.
울산|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