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청주 KB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경기에서 삼성생명이 우승을 차지한 뒤 감독 및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용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삼성생명은 1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5차전에서 청주 KB스타즈를 74-57로 꺾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2018~2019시즌 챔프전에서 KB스타즈에 내줬던 챔피언 트로피를 가져오면서 2006년 여름리그 우승 이후 15년 만에 여자프로농구 정상에 섰다.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후 챔프전에만 12차례 진출한 전통의 명가지만 우승컵을 되찾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삼성생명의 이번 우승은 팀 역사상 6번째지만, 리그가 단일시즌제로 전환된 2007~2008시즌 이후로는 첫 우승이다. 삼성생명은 또 여자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챔피언 트로피를 거머쥔 팀이 됐다. 삼성생명은 우승상금 5000만 원을 챙겼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2015년 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챔프전 3번째 도전 만에 우승의 결실을 맺었다. 삼성생명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이미선 코치는 친정팀에서 지도자로도 우승반지를 끼게 됐다.
15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청주 KB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경기에서 삼성생명이 우승을 차지한 뒤 MVP를 수상한 김한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용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는 시리즈 내내 맹활약한 김한별(35)의 몫이었다. 김한별은 WKBL 출입 기자단 투표에서 85표 중 66표를 획득해 500만 원의 보너스를 챙겼다. 7일 챔프 1차전에서 30점을 기록한 김한별은 9일 2차전에선 연장전 결승골 넣으며 삼성생명이 2연승으로 시리즈 분위기를 장악하는 데 앞장섰다. 2차전 막판 허벅지 근육을 다쳤지만 3, 4차전에도 정상 출격한 김한별은 5차전에서도 39분간 뛰며 22점·7리바운드·5어시스트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2009년부터 삼성생명에서 뛰어온 김한별은 2013~2014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하며 팀을 떠났지만, 한 시즌을 쉬고 복귀한 끝에 생애 첫 번째 우승반지를 거머쥐었다.
두 팀 모두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벤치의 선택은 엇갈렸다. 삼성생명은 초반부터 수시로 교체를 단행하며 잠시나마 주축선수들을 쉬게 해줬다. KB스타즈는 주력 멤버들로 맞섰다. 삼성생명은 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활동량에서 앞서며 수비에서 효과를 봤다. 공격에선 김한별과 배혜윤(15점·5리바운드)이 동시에 터져 2쿼터까지 34-28로 앞섰다.
삼성생명은 3쿼터 초반 승기를 잡았다. 3쿼터 5분여 동안 KB스타즈를 4점으로 묶은 채 김단비(12점), 윤예빈(11점), 배혜윤이 번갈아 득점해 45-32로 달아나며 기세를 올렸다. 삼성생명은 이 때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투혼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삼성생명 김보미(12점)는 4쿼터에만 7점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용인|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