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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기존의 제프 위디(31·213㎝)를 데빈 윌리엄스(27·202㎝)로 교체한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윌리엄스가 디드릭 로슨(24·202㎝)의 백업으로 뛴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해 성의 없는 플레이를 일삼으면서 팀의 불안요소가 전부 드러나고 있다.
특히 수비 붕괴가 심각하다. 오리온은 평균 77.5실점을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중 2번째로 낮은 실점이지만, 윌리엄스가 합류한 뒤로는 81.1실점으로 상승했다.
오리온은 시즌 내내 수비 시 상대팀의 스크린에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가드들의 2대2 플레이 빈도가 높아진 올 시즌, 이는 더 치명적이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최근 “이대성이 수비에서 제 몫을 못하고 있다”며 이대성(31·190㎝)을 질책했지만, 오리온의 수비에 근본적 문제가 있다. 이대성, 한호빈(30·180㎝)이 상대 가드를 막다가 빅맨의 스크린에 걸릴 때 스위치(바꿔 맡기)를 할 것인지, 그대로 맡을 것인지, 빅맨 진영에서 도움수비를 펼칠 것인지, 이후 다른 빈자리는 어떻게 로테이션을 할 것인지 아직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213㎝의 위디가 있을 때는 존재 자체로 상대팀에 부담을 줘 페인트존을 지킬 수 있었지만, 수비에 관심이 없는 윌리엄스의 합류 이후에는 내재돼있던 단점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PO를 앞두고 재정비가 시급한 오리온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