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포워드 차민석(20·199.6㎝)은 부상으로 다른 신인들보다 1군 데뷔가 늦었다. 지난해 D(2군)리그에서 1군 무대를 준비하던 도중 발목을 다쳐 재활기간이 길었다. 11일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KGC전에서 선을 보인 뒤 차분히 1군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차민석은 25일 현재 6경기에 출전해 평균 18분을 소화하며 5.7점·3.3리바운드·0.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24일 창원 LG전에선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10점)을 기록했고, 리바운드도 6개를 잡아내며 팀이 귀중한 1승을 추가하는 데 힘을 보탰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도 코트에 나서 중압감을 이겨내고 공수에 걸쳐 팀 승리에 기여했다.
전체 1순위로 지명 받아 큰 기대를 샀지만 이제 막 고교를 졸업한 터라 갈 길이 멀다. 선배들과 제대로 경쟁하려면 기본적인 몸을 만드는 데 더 공을 들여야 한다. 신장은 준수하지만 체격은 왜소한 편이다. 기술적으로도 하나씩 배워나가는 과정이다. 기본적인 슈팅부터 수비로테이션 방법까지 다방면에 걸쳐 습득하고 있다. 실전을 통해 빠른 공수전환과 다양한 상황에 맞는 대처능력까지 두루두루 익혀야 한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실전에서 꾸준히 기회를 주며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복잡한 주문은 하지 않는다. 이미 합격점을 내린 부분도 있다. 이 감독은 차민석의 리바운드 참여 의지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몇 개를 잡느냐보다는 잡아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모습, 상대와 싸우려는 의지 등을 마음에 들어 한다.
이 감독은 “아직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이제 대학교 1학년 나이의 선수다. 스스로 하려고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칭찬했다. 이어 “우리 팀이 리바운드가 약한데 그 부분에선 지금도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코치들과 얘기하면서 고쳐나가고 있다. 지금처럼 과정을 잘 밟아나가 팀의 중심이 되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