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허웅. 스포츠동아DB
허웅에 대한 관심은 인기상 투표에서만 뜨거운 게 아니다. 그가 최근에 한 방송국 예능에 홀로 출연한 게 기폭제가 됐다. 허웅이 연세대에 재학하던 시절부터 응원을 해온 한 팬이 사연을 보냈고, 허웅은 그의 편지를 전달받는 촬영을 했다. 아버지, 동생과 함께 나선 다른 예능과 달리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호감형 외모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원주 DB 허웅. 스포츠동아DB
DB 구단이 운영하는 다양한 소셜미디어(SNS)에는 구독자가 대거 늘어났다. 6000명 이상이 순식간에 증가했다. 이 뿐이 아니다. DB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20대 여성 팬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28일 안양 KGC전 종료 이후에는 DB 클럽하우스 앞에 허웅을 보기 위해 장시간을 기다리는 팬들이 적지 않았다. DB 외국인선수 얀테 메이튼은 이색적인 장면이라 생각했는지 팬들의 영상을 찍어 개인 SNS에 올리기도 했다. 구단 사무국으로는 비 시즌 허웅의 방송 출연 섭외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른 그의 아버지 허재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뿐 아니라 허웅을 단독으로 섭외하려는 방송국도 있다.
DB 관계자는 “방송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팬들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허웅 개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구단도 많은 시선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리그를 마치면 팀 전체가 휴가에 들어가는데 허웅은 아마도 바쁜 스케줄을 보내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주 DB 허웅. 스포츠동아DB
그렇다고 허웅이 외모만 출중한 건 아니다. 농구선수로도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는 3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15점·2어시스트로 팀이 홈 4연승을 이어가는데 힘을 보탰다. 그는 이날까지 팀이 치른 모든 경기(52경기)에 출전해 10.6점·2.7리바운드·2.8어시스트로 주축선수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5시즌 연속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해내는 등 KBL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허웅은 현대모비스전을 마친 뒤 “팀 성적이 좋지 않은데 마무리라도 좋게 되는 것 같다 다행이다. 최근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데 관심이 늘어난 걸 실감한다. 코트에서 더 적극적으로 임하려 노력하고 있다. 모든 상황이 좋게 흘러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발목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시즌을 치러 다소 어려움도 있었다. 다가올 비 시즌에는 발목을 더 완벽하게 만들고, 벌크업과 드리블의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원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