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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에 나설 6개 팀은 가려졌지만, PO 탈락이 확정된 팀들의 ‘그들만의 리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창원 LG(18승35패)만 10위가 확정됐을 뿐 원주 DB, 서울 삼성, 서울 SK(이상 23승30패)은 공동 7위를 기록 중이다. 정규리그 최종일인 6일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가 나온다.
공동 7위 3팀 모두 이미 PO 진출을 확정한 팀들과 만난다. SK는 안양 KGC, 삼성은 부산 KT, DB는 고양 오리온과 맞대결한다. PO 진출을 확정한 팀들은 당장의 승리보다는 선수기용폭을 넓혀 주축선수들의 출전시간을 조절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DB, 삼성, SK으로선 전력을 100% 쏟으면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이다.
KBL 규정상 정규리그 최종일에 3팀이 동률을 이룰 경우, 3팀간 전적으로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3팀 모두 상대전적·득실차가 맞물려있기 때문에 자력으로 7위를 꿰찰 수는 없는 형편이지만, 3팀이 모두 이기거나 모두 질 경우에는 그나마 삼성이 유리하다.
삼성은 DB(3승3패), SK(4승2패)를 상대로 7승5패를 기록했다. DB는 두 팀을 상대로 6승6패(삼성 3승3패·SK 3승3패), SK는 5승7패(DB 3승3패·삼성 2승4패)다. 그러나 삼성이 KT를 잡더라도 SK가 패하고 DB가 승리한다면, DB와 득실차(-32)에서 밀려 8위로 밀려난다. 삼성은 이번 순위가 이상민 감독(49)의 연임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팀이 모두 승리하거나 패할 때는 7위 삼성~8위 SK~9위 DB의 순이다. 세 팀간 전적으로 한 팀의 순위가 정해지면 다시 두 팀간 전적, 득실차를 따져야 한다. DB와 3승3패를 기록한 SK는 득실차(+5)에서 앞서 8위가 된다.
최종일 3팀의 승패가 달라질 경우에는 최종 성적이 같은 두 팀간 전적, 득실차의 순으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그들만의 리그는 ‘경우의 수 잔치’가 될 전망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