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6개 구단 왼쪽부터 유재학 감독(현대모비스), 김승기 감독(KGC), 강을준 감독(오리온), 전창진 감독(KCC), 유도훈 감독(전자랜드), 서동철 감독(KT)이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6강 PO에 오른 6팀 감독과 대표선수 1명씩이 참석해 다짐을 밝히는 ‘PO 미디어데이’가 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개최됐다. 각 팀 사령탑은 PO에서 기대하는 선수들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선수들을 일제히 거론했다. 각 팀이 어떤 고민을 갖고 있는지도 엿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6강 PO를 치르는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수호신의 보좌관’을 선택했다. ‘고양의 수호신’ 이승현의 ‘보좌관’은 이종현이다. 강 감독은 “수호신이 다쳐 휴식을 취한다. 보좌관의 역할을 행동으로 보여주길 바란다”며 6강 PO에서 분발을 기대했다.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오리온 유니폼은 입은 이종현은 정규리그에선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발목을 다친 이승현의 6강 PO 출전이 어려워 이종현이 그 몫을 해야 한다.
오리온을 상대하는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찍은 기대주는 조나단 모틀리다. 모틀리가 최근 좋은 공격력을 보여 의외의 선택이었다. 이유는 수비 때문이었다. 공격은 나무랄 데 없지만 여전히 팀 수비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에서다. 유 감독은 모틀리가 수비에서도 기여해주길 바랐다.
또 다른 6강 PO에서 만날 안양 KGC(3위)와 부산 KT(6위) 사령탑의 선택도 눈길을 끌었다. KGC 김승기 감독은 베테랑 양희종을 꼽았다. 부상으로 자주 어려움 겪은 그는 정규리그 막판 복귀했다. 양희종이 수비와 허슬로 팀을 깨워줄 것으로 내다봤다. KT 서동철 감독은 외국인선수 듀오의 분발을 촉구했다. 브랜든 브라운과 클리프 알렉산더는 기복이 심하다. 기량적 부분보다는 정신적 문제로 흔들림이 있다. 서 감독은 “큰 경기에서 중요한 순간 자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4강 PO로 직행한 정규리그 우승팀 전주 KCC와 2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의 선택은 크게 달랐다. KCC 전창진 감독은 베테랑 이정현이 큰 경기 경험을 살려 팀을 잘 이끌어주길 기대했다. 특히 코트 안에서 리더 역할을 바랐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고졸 3년차 서명진을 들며 “잃을 게 없는 나이다. 두려움 없이 가진 모든 걸 풀어놨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