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 전창진 감독. 스포츠동아DB
KCC는 정규리그 막판 부상으로 인해 전열을 이탈한 타일러 데이비스(24·208㎝)를 대신해 조 알렉산더(35·203㎝)를 영입했다. 9일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알렉산더는 팀 훈련에 합류해 적응 및 컨디션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67경기를 뛴 경험을 지닌 그는 러시아,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 유럽에서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이어온 선수다. 유럽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그대로 발휘할 수 있다면 KCC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선수가 보강됐다고 마냥 플러스 요소로만 평가할 순 없다. KCC는 이미 라건아(32·199㎝)와 애런 헤인즈(40·200㎝)를 보유하고 있다. KCC 전창진 감독(58)은 정규리그 막판 경기 상황에 맞게 라건아와 헤인즈의 출전시간을 배분했다. 알렉산더의 합류로 전 감독은 PO에서 3명의 출전시간을 분배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어설프게 출전시간을 나눴다가는 3명 모두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채 이도저도 아닌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전 감독은 “머리가 복잡할 것 같다. 상대 매치업이나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출전시간을 나눠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KCC는 4강 PO를 준비하는 동안 대학팀과 연습경기 일정을 소화하는데, 여기에는 선수단의 경기감각을 유지하는 것뿐 아니라 알렉산더의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전 감독은 “라건아와 헤인즈만으로도 충분하지 않겠느냐는 말도 있었지만, 상대팀 외국인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알렉산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연습경기를 통해 잘 맞춰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