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이대헌. 스포츠동아DB
전자랜드는 21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인 전주 KCC에 75-85로 패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KCC가 우세하다는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결과였다.
선수 구성의 측면에서 KCC에 미치지 못하는 전자랜드가 4강 PO의 관문을 뚫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려면 전략상으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이번 4강 PO에서 준비한 전략 중 하나는 센터 이대헌(29·197㎝)의 공격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유 감독은 “가드 진영은 우리가 양적, 질적인 면에서 모두 열세다. 여기(가드 진영)에선 최소 비기는 경기만 해줘도 선방이다. KCC는 리바운드도 1위다. 제공권 싸움에서도 앞서기가 쉽지 않다”고 운을 뗀 뒤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우리가 앞설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봤다. 이대헌이 있는 골밑 득점이었다. KCC에 송교창이 있지만, 골밑에서 힘은 이대헌이 앞서기 때문에 골대 가까운 곳에서 자리를 잡아 공격하는 루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유 감독의 기대대로 이대헌은 1차전에서 14점·10리바운드를 올리며 제몫을 했다. 정규리그(평균 12.7점·4.5리바운드)를 상회하는 기록이다.
유 감독은 “이대헌이 잘해줬지만, 몇 차례 더 볼이 갔어야 했다. 김낙현과 조나단 모틀리가 자신의 공격을 먼저 보다가 이대헌이 가져갈 기회를 잃은 장면이 몇 차례 된다. 이 부분을 다시 정비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23일 전주체육관에서 펼쳐질 2차전에서 반격을 노린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