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 송교창. 사진제공 | KBL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에 빛나는 송교창은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무대에서 개점휴업 중이다. 자신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하는 4강 PO 무대에서 부상의 늪에 빠졌다. 그는 인천 전자랜드와의 4강 PO 1차전을 하루 앞둔 20일 오른쪽 엄지발가락 통증을 호소한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가볍게 생각했던 부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전주에서 벌어진 1, 2차전에 이어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3차전에서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KCC 전창진 감독의 속은 타들어간다. 전 감독은 3차전을 시작에 앞서 송교창의 부상에 대해 “병원에서 세 차례에 걸쳐 자기공명영상촬영(MRA) 검사를 했다. 오른쪽 엄지발가락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예민한 부위여서 통증이 심한 것 같다.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통증이 남았다”라고 얘기했다.
가장 답답한 것은 선수 본인이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송교창은 “답답하다. 주변에서 ‘괜찮으냐’는 연락이 많이 온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통합(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KCC 입장에선 평균 15.1점·6.1리바운드·2.2어시스트를 기록한 파워포워드의 부재는 큰 손실이다. 빠른 회복이 절실하지만 지금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KCC는 송교창 없이 4강 PO 1, 2차전을 승리했지만, 3차전에서 67-112로 대패했다. KBL 역대 PO 한 경기 최다점수차(45점) 패배였다. 전자랜드의 토종 빅맨 정효근(11점·7리바운드), 이대헌(8점·8리바운드·4어시스트) 수비에 어려움을 겪은 KCC로서는 송교창의 빈 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 한판이었다.
인천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