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전주 KCC의 4강 PO 3차전 경기에서 전자랜드 모트리가 KCC 수비를 피해 돌파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전자랜드는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에서 PO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48점)을 폭발시킨 조나단 모트리(9리바운드·6어시스트)를 앞세워 전주 KCC를 112-67로 완파했다. 2연패로 벼랑 끝에 올렸던 전자랜드는 반격의 1승을 거뒀다.
전자랜드의 모기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프로농구단 운영을 포기했다. 현재 새로운 운영주체를 찾고 있다. 4강 PO 3차전이 ‘전자랜드’라는 이름으로 치르는 최종전이 될 수 있었다. 전자랜드를 유도훈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PO 1, 2차전에선 선수들에게 ‘이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치르자’고 했지만 오늘은 ‘마지막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하자’고 말했다. 우리는 더 잃을 게 없다. 선수 각자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3차전이 마지막이지 않길 바라는 전자랜드 선수들의 의지가 코트 위에서 잘 표출됐다. 초반부터 모트리가 KCC 라건아(14점·5리바운드)를 압도하면서 전자랜드가 주도권을 잡았다. 모트리는 1쿼터 팀이 기록한 25점 중 15점을 책임지는 등 1, 2차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그가 기록한 48점은 KBL PO 역대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제이슨 윌리포드(원주 나래· 1998년 3월 12일 6강 PO 2차전), 피트 마이클(대구 오리온스·2007년 4월4일 6강PO 3차전)이 기록한 47점이었다.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전주 KCC의 4강 PO 3차전 경기에서 전자랜드가 KCC에 112-67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전자랜드는 국내선수들의 경기력에서도 KCC를 압도했다. 김낙현(13점), 전현우(11점), 정효근(11점), 이대헌(8점)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전자랜드의 야투 성공률은 63%에 이르렀다. 리바운드(42-24), 속공득점(21-8), 세컨드 찬스 득점(12-4) 등 모두 수치에서 우위를 보였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와 PO(6강·4강)를 통틀어 전자랜드가 펼친 최고의 경기였다.
전자랜드는 27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4차전에서 다시 한 번 벼랑 끝 승부에 나선다.
인천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