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설린저의 명 강의, 비결은 철저한 준비

입력 2021-04-27 13: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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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설린저. 스포츠동아DB

안양 KGC 설린저. 스포츠동아DB

안양 KGC의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29·204㎝)가 플레이오프(PO) 무대에서 더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설런저는 26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PO(5전3승제) 3차전에서 40점을 폭발 시키며 팀에 86-80의 승리를 안겼다. KGC는 4강 PO 3경기에서 평균 33.7점·14.0리바운드를 기록한 설린저를 앞세워 현대모비스에 3연승을 거두며 4시즌만의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진출을 확정지었다.

설린저는 1, 3차전에서 40점을 폭발, KBL PO 한 시리즈에 2번의 40점 경기를 펼친 역대 5번째 선수가 됐다. 역대 PO 한 시리즈에 2번의 40점 경기를 펼친 선수는 설린저를 포함, 라건아(2016~2017시즌·당시 삼성), 피트 마이클(2006~2007·당시 오리온), 찰스 민렌드(2006~2007시즌·당시 LG), 제이슨 윌리포드(1997시즌·당시 나래) 등 5명뿐이다.

현대모비스 선수들은 ‘설교수’의 농구 강의 수강생이 되고 말았다.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설린저가 농구를 너무 잘한다. 막을 방법이 없다”며 허탈해 했다.

큰 경기에서 더 빛나는 설린저의 ‘농구강의’는 재능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철저한 준비가 바탕이 되어 있다. 설린저는 평소 태블릿PC를 끼고 살다시피 한다. 상대 팀의 경기 영상을 보기 위해서다. 원정 시 호텔에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영상 보는 데에 할애한다. KGC에 합류 초기에는 경기 직전까지도 영상을 봤다. 낯선 상대선수의 경기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눈에 담기 위해서다.

설린저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KGC 김정래 통역은 “괜히 NBA출신이 아니더라. 이전에 얼 클락도 상대 팀 영상을 보면서 분석을 많이 한 편이었는데, 설린저는 훨씬 더 많이 본다. 농구 자체를 너무 좋아하는 친구다. 침대에 누워서도 상대 팀 영상을 보든지 항상 농구 관련 영상을 본다”고 설명했다.

KGC의 김승기 감독은 “기량은 물론이고 평소 생활면에서도 역대급 선수다. 감독인 나보다 더 여유가 넘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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