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 전준범. 스포츠동아DB
2013~2014시즌 프로에 데뷔한 전준범은 슛에 장점을 드러내며 알토란같은 역할을 펼쳤다. 김상식 전 감독 체제의 남자농구대표팀에선 3점슛만큼은 아시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증명하며 붙박이 멤버로 활약했다. 하지만 군 복무를 마치고 현대모비스로 복귀한 2020년 2월 이후로는 주춤했다. 2020~2021시즌에는 39경기에서 평균 5.6점·2.3리바운드·0.9어시스트에 그쳤다. 장점이었던 3점슛은 경기당 1.2개에 그쳤다. 슈팅의 폭발력을 잃어 주전경쟁에서 밀렸다. 코트 위에서 활동량도 군 입대 이전만 못했다. 결국 FA 자율협상에서 둥지를 찾는 데 실패했다.
전준범은 다시 한번 구단들의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 그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25일부터 27일까지 KBL에 의향서를 제출해야 한다. 영입의향서를 제출한 구단이 복수일 경우에만 선수가 팀을 선택할 수 있다. 영입의향서가 접수되지 않으면 28일부터 원 소속구단 현대모비스와 재협상해야 한다.
전준범의 FA 계약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보상이다. 지난 시즌 보수총액 2억6500만 원(인센티브 7950만 원 포함)을 받은 전준범은 보수 랭킹 30위 이내에 들었다. FA 시장에서 전준범을 영입하는 구단은 현대모비스에 ‘보상선수 1명과 그의 전 시즌 보수 50%’ 또는 ‘전 시즌 보수 200%’를 보상해야 한다. 경기력이 떨어진 마당에 만만치 않은 보상까지 뒤따르는 전준범을 데려갈 구단이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 현대모비스와 재계약한 뒤 트레이드를 거치는 방안이 아니면 전준범의 이적은 쉽지 않으리란 현실적 예측이 나오는 이유도 ‘보상이 따르는 FA’이기 때문이다.
전준범을 비롯해 주지훈(창원 LG), 정진욱, 김수찬, 김우람(이상 부산 KT), 김정년, 이헌(인천 전자랜드), 성기빈, 이종구(이상 서울 삼성) 등도 영입의향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가운데 몇 명이 선수생활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