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훈 감독. 스포츠동아DB
프로농구계 한 관계자는 8일 “전자랜드를 인수한 가스공사가 오랜 기간 팀을 맡아온 유도훈 감독에게 계속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 가스공사측 관계자가 직접 유 감독에게 연락을 취했다는 소문도 있다”고 귀띔했다.
유 감독은 2010~2011시즌부터 정식 감독으로 취임해 전자랜드를 한 차례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끄는 등 지도력을 발휘해왔다. 모기업의 지원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가능성이 있는 대학선수들을 육성해 프로 정상급으로 발돋움시켰고, 쉽게 물러서지 않는 끈끈한 팀 컬러를 만들었다.
유 감독은 지난해 여름 전자랜드와 재계약하며 계약기간을 2년으로 정했다. 계약기간이 1년 남았지만 전자랜드가 구단 운영을 포기함에 따라 계약도 사실상 백지화될 수 있었다. 인수한 기업에서 새 사령탑을 선임하겠다고 하면 물러나야 할 처지였다. 그러나 가스공사는 변화보다 안정을 택하며 유 감독에게 계속 지휘봉을 맡기기로 내부결론을 내린 분위기다. 유 감독의 잔류가 확정되면 기존 코치진도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가스공사가 농구단을 책임질 단장으로는 신선우 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65)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신 전 총재는 남자프로농구 전주 KCC, 서울 SK, 창원 LG 등에서 감독 생활을 했다. 유 감독과는 KCC와 LG에서 감독과 선수, 감독과 코치로 사제의 연을 맺었다. WKBL 총재에서 물러난 뒤 야인에 머물렀던 신 전 총재가 현장으로 복귀해 유 감독과 인연을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