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연세대 이원석이 이상민 감독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원석은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 KBL 신인선수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KBL 최장수 센터로 활동한 이창수 씨의 아들로, 아버지처럼 삼성에서 프로생활을 펼치게 됐다. 이 씨도 대학 졸업 후 실업팀 삼성에 입단했고, 프로농구로 전환된 1997년부터 2002년까지 파란색 유니폼을 입었다. 이원석은 “아직은 원석이지만 아버지를 뛰어넘어 KBL에 보석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1라운드 1순위부터 7순위까지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상위 순번 지명이 예상된 선수들이 잇따라 호명됐다. 역시나 가장 관심을 끈 선택은 삼성이었다.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삼성 이원석, KT 하윤기, 오리온 이정현, 현대모비스 신민석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삼성은 팀 구성상 센터가 필요했지만, 대학 재학 중 성인대표팀에도 발탁됐던 가드 이정현(22·188㎝)을 쉽게 포기할 순 없었다. 드래프트 하루 전까지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삼성 이상민 감독은 단상에 올라 이원석을 호명했다. 이원석은 이번 드래프트 참가자들 중 최장신이지만 프로에서 당장 활약하기에는 파워가 부족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삼성은 지난해 1라운드 1순위로 고졸 장신 포워드 차민석을 뽑은 데 이어 올해도 미래를 위한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센터가 필요했던 2순위 수원 KT는 원했던 대로 고려대 센터 하윤기(22·203㎝)를 품었다. 3순위 고양 오리온은 이정현이라는 출중한 가드 자원을 수혈하는 데 성공했다. ‘빅3’이 예상대로 선택을 받은 가운데 4순위 울산 현대모비스는 고려대 장신 포워드 신민석(22·199㎝)을 지명했다.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0개 구단에 지명을 받은 24명의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라운드에선 깜짝 지명도 나왔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선발되지 않아 다양한 이슈의 중심이 됐다가 재도전한 김준환(23·187㎝)이 19순위로 KT에 입단하게 됐다.
한편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 37명 중 2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선발된 선수들은 29일과 30일 KBL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뒤 각 팀에 합류해 다음달 9일 개막하는 2021~2022시즌 준비를 시작한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