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조성원 감독. 사진제공 | KBL
LG는 급기야 이재도와 이관희가 함께 뛰는 시간을 최소화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첫 승을 거둔 20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이재도는 베스트5로 출전했지만 이관희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LG 조성원 감독은 이후 둘을 맞교대하는 방식으로 스쿼드를 운영했다. 3쿼터 중반 이후 둘이 동시에 코트에 나설 때가 있었지만 시간은 길지 않았다. 조 감독은 “상대가 추격하는 상황에서 볼 운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같이 투입했다”고 설명하면서 기본 방침이 바뀐 게 아니라는 걸 명확히 했다.
조 감독은 이재도와 이관희가 동시에 출전해 좋은 기량을 발휘해야 팀이 더 강해진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당장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명확한 이유가 있다. 둘은 워낙 좋은 조건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만큼 그만한 활약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탓인지 무리한 플레이가 종종 나온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관희가 더 큰 부담감을 느낀다는 게 조 감독의 생각이다.
조 감독은 “책임감과 욕심의 사이라고 본다.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개인 활약이 떨어져도 팀이 이기면 된다. 부담감을 조금은 덜어냈으면 한다”고 강조하면서 “개막 이후 이관희가 다운된 느낌이다. 당분간 둘을 나눠 뛰게 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함께 뛸 때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가드 원투펀치의 조화를 바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