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농구’ 원주 DB와 창원 LG 경기에서 83-82 승리를 거둔후 LG 변기훈이 기뻐하고 있다. 원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는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DB와 원정경기에서 83-82로 이겼다. 2연승에 성공한 LG(5승11패)는 서울 삼성과 공동 9위가 됐고, 원정 4연패에서도 벗어났다. 반면 DB(7승9패)는 울산 현대모비스, 전주 KCC와 함께 공동 7위로 내려앉았다.
LG 조성원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우리가 준비한 것을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며 “강력한 수비를 통해 파생되는 공격으로 하프라인을 넘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직전 경기였던 11월 20일 서울 SK전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부분에도 기대를 걸었다.
초반은 험난했다. 1쿼터 중반까지는 준비했던 수비를 전혀 펼치지 못했고, 압둘 말릭 아부가 1쿼터에만 3개의 반칙을 저지른 탓에 선수 활용폭도 좁아졌다. 그러나 2쿼터 초반 한상혁과 변기훈의 연이은 3점포로 24-24 동점을 만든 뒤부터는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준비했던 수비가 통하면서 DB의 외곽을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
3쿼터 중반부터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아셈 마레이의 높이가 살아났고, 이관희도 점차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본격적으로 득점에 가세했다. DB 허웅에게 연달아 8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꾸준히 추격 가능한 점수차를 유지했다.
3쿼터를 64-68로 뒤진 채 마쳤지만, 4쿼터 들어 또 한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68-69로 추격한 뒤 이관희의 3점포로 전세를 뒤집었고, 서민수와 이재도의 3점슛 2방을 더해 80-74까지 격차를 벌렸다. 82-77에서 허웅에게 5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종료 1.5초를 남기고 서민수가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1개를 성공시켜 웃을 수 있었다.
마레이가 19점·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한 가운데 이재도(21점), 이관희(13점·7리바운드), 서민수(13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DB에선 허웅이 개인통산 한 경기 최다인 39점(종전 35점)을 뽑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사격이 아쉬웠다.
원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