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허훈. 사진제공 | KBL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허훈(26)의 합류 이후 KT의 가파른 상승세다. 허훈은 개막 직전 발목을 다쳐 시즌 출발이 늦었다. 하지만 KT는 허훈 없이도 올해 여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정성우와 김동욱의 분전을 앞세워 선두권 경쟁을 펼쳐왔다. 허훈이 합류한 뒤로 날개를 단 KT는 무려 6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허훈은 부상에서 돌아온 뒤 6경기에서 평균 15.2점·2.8리바운드·4.3어시스트 등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은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지난 시즌(15.6점)보다 크게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어시스트는 지난 시즌(7.5개)보다 제법 떨어졌다. 발목 부상이 워낙 심했기 때문에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과정임을 고려하면 괜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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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의 존재감은 현대모비스전에서 다시 한번 증명됐다. KT는 2쿼터 도중 22점차까지 뒤지는 등 고전했다. 하지만 KT가 본격 추격을 시작한 3쿼터부터 허훈이 힘을 냈다. 2쿼터까지 고작 2점에 그쳤던 그는 3쿼터와 4쿼터에 8점씩을 책임졌다. 허훈이 살아나자 탄력을 받은 KT는 결국 전세를 뒤집었고, 3점차 역전승으로 연승과 선두를 모두 지켰다. 허훈은 이날 18점·7어시스트를 올렸다. KT 서동철 감독도 현대모비스전을 마친 뒤 큰 의미를 부여하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 3시즌 동안 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해야 했던 KT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력을 대거 보강해 대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개막 이후 큰 흔들림 없이 질주해온 KT가 허훈의 본격적 합류 이후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